낙남길이 비를 잔뜩 머금고 있다
택시 기사가 내내 '오늘~ 날씨~오지기 덥겠구마~'를 몇번이나 연발하드마는..
07:18 산행시작
새벽까지 내린비로 우중충하던 하늘은 금새 햇볕을 드러낸다
누구는 은난초라 하고, 누구는 은대난초라 하는데..
잎을 보니 은난초가 맞다
산이 차츰씩 안개를 벗어 가길레 오늘은 재수 좋으마 천왕봉을 볼 수 있겠고나 싶었는데..
풀독에다가 옻만 칠갑했다
꽃잎에 비를 적신 찔레꽃
네라도 있으니...
남강을 이런 분위기로 조망 하는것도 좋아~
여기가 계리제?
정맥에 흐르는 물구경하다가 자칫 5m쯤 날아 내려올 뻔 했다
지리산에 가기로 계획되어 있다가 갑자기 낙남으로 일정을 바꾼바라
지도도 산행기도 없이 그럭저럭 왔는데..
무슨 축협에 가축 기르는 곳이 었는데 들머리 찾느라 고생 오지기 했다
꽃은 없고 엉겅퀴라도 이래 찍어 놓으니 예쁘다
이 과수원 단지에서 타지 사람들은 길을 어떻게 찾아 가는지 몰러~
저쪽에 친구집이 보이길레 내 마음대로 길을 만들어 갔다
오다가 보니 소마구도 있고..
낙남, 새말원..
친구 말로는 누구라도 일정을 이곳에 맞추어 자고 가도 상관이 없단다
혹시 이 구간을 지나는 사람들이 생각 있으시면 부담없이 전화주시면 그리 알아 조치해 드리겠3
(밤에는 항시 비어 있음)
이 개하고 다른 개하고 그 집을 지키고 있다
친구야~
불러보니 저쪽 산만디에서 적과작업을 하고 있단다
감나무 적과는 가지치기 다음으로 감나무 농사에서 어렵다
우리도 500여평 감나무 농사를 눈대중으로 짓고 있기로, 옆에 붙어서서 한참이나 적과 개인교습을 받았다
정화석님의 경방기간 중 아지트~
방명록이나 한자 쓸라캤더마 문은 5월 15일을 기준으로 꼭꼭 잠겨 있다
산꾼을 사랑하는 마음 씀씀이들이 여기저기 나타나 있다
저 창앞에 붙어 있는 다섯장의 쪽지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이것보고 감동 먹었다
사위는 비록 옅은 안개로 조망하나 되지 않았지만,
저 조망점에 서서 머리속으로 와룡산 망운산 금오산 백운산 지리산 웅석봉 황석산 황매산 자굴산 월아산을 다 보았다
찔레를 꺽어 먹으며 일없이 오다가
이렇게 친절히도 안내해 놓았는데
어느 순간 정신차려 보니 길을 잃고 넘우 묘지에서 뒹굴고 있었다
꿀풀도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참 예쁘다
그러다가 그만,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없어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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