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고개
"아부지~,,일단 먹고 시작 합시다~"
요노무 가시나들 오지기 묵데~
과자만 한 이만원어치 사 갔는데 그걸 비스켓 한봉지 남기고 다 묵는기라
09:10, 산행 시작
애초 계획은 배치고개~화리치, 5시간 예상..
그런데 이 구간이 장난이 아니더만
전날 출발할때 마누라가 길이 우짠가 묻길레 "아그들이 갈 만한 길이다~" 이캤는데,
조은산님 산행기를 보면 18로 시작해서 시부럴로 끝나데~
우쨌거나 객꾼이나 그 딸들이 뒷일을 걱정하나
출발 5m부터 급경사라
덕산 비탈을 치고 내려와...
2차 중참 묵고,,
일단 초반은 잘 진행 중..
저 앞에 앉아 있는 작은 가수나,
저번에 노고지리님이 우리집에 온 적이 있었는데 거실에 앉아 있으니 작은 가수나가 슬며시 옆에 와서 앉더라네
"아저씨~어디 살아요?"
"김해~"
"김해가 어디에요?"
"부산 옆이다~너거 부산에 살다 왔제?"
더 은근히,
"김해서 뭐~해요?"
"택시한다"
뜬금없이,
"그러면 ##어린이공원 알아요?"
"잘~~~모르 겠는데~~~"
잘 걸렸다는 듯이,
"택시 하면서 ##어린이공원도 몰라요!!"
음...난감하군~
성지산을 향하여..
3차 중참 후, 11시 부터라면 끊여 묵자고 올매나 합창을 하는지..
햐~
어제 활짝 핀 모습을 보지못한 큰구슬붕이를 여기저기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덕산은 무사히 지났는데 성지산이 나를 소로 만드는구나
가수나 세명 끌고 올라가는 것이 생각보다 데데
그나마 좀 양호한 길을 만나면 밧줄 걷고..
내리막에서는 또 얼마나 잘들 미끄러지는지 뒤에서 잡고 가고~
소와 아기
자기들끼리 얼마나 말이 많은지~
이게 아그들이 갈 만한 길이랜다 등등 민원이 얼마나 쏟아 지는지
약속대로 12:10,
기다리고 기다리던 라면 끊여묵는 타임
이 놈들은 묵을것만 많으면 에베레스트도 델꼬 갈 수 있겠더만~
고성3터널, 제 1목장
가기 싫어서 억수로 삐데고 있는 중..
하지만 백운산만 넘자고 꼬드겨서리~
몸을 비비꼬면서 할수없이 밀려 올라 가는데..
그나마 통조림 하나하고 과자 몇봉지가 남았기로 그거 먹을 욕심에~
"아부지~일단 그늘에 앉아 회의 좀 합시다"
그 타임에도 먹을거는 안 빠트려요
그려 아가들 데불고 저 산 넘으마 뭐 하나
여기서 그만~
올라올때 하고 분위기가 완전히 180도여
아이나 어른이나 '그만'이 좋긴 좋은 모냥이라
히치 연습을 시킨 후 현장 투입..
정확히 12초만에 히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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