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國旅行, 山行

2013년 북알프스 산행기 4

객꾼 2013. 8. 23. 15:22

◈ 8월 14일(水) - 5일째 

 鹿島槍~(4km)~ 冷池山莊 ~(2km)~ 爺ケ岳 ~(1.5km)~  種池 산장      

- 04:00  기상

- 05:00  鹿島槍岳(카시마야리가다케) 남봉 일출

- 06:50  冷池(쓰베타이케)산장, 조식

- 09:50  爺ケ岳(지이가다케)

- 10:50  種池(타네이케)산장, 야영

<조식 : 전투식량,  중식 : 라면,  석식 : 밥>

 

 

 

전날 오후에 안부에 앉아 우리랑 걸음이 비슷한 한 무리의 학생들이 남봉까지 오르는데 몇분이나 걸리는지 시간을 측정해 보았었다

지도에 표시된 대로 딱 25분이다

하여 이날은 느긋이 준비하기로 하여 4시쯤에 일행들을 기상 시켰다

물론 유랑자님은 일출 볼거라고 먼저 나서시더라

나도 2시쯤에 깬 잠이 다시 오지않아 일본 산악소설을 뒤적거리며 두어시간 소일한 참이었다

 

이번 산행은 내도록 홍도 텐트에서 신세졌는데 이게 편리한 점도 있다

일정이 지날수록 서로의 냄세가 심해 그렇지 텐트치고 걷고 하는데 시간이 억수로 절약되데

경란이 텐트도 마저 걷어주고 출발함에 4시 반쯤이다

나는 정확히 19분 걸리고, 꽁지에 온 경란이가 딱 25분 걸리는 듯 했다

일인들은 정말 매구다

 

카시마야리가다케 남봉에서 북봉을 배경으로 어중간하게 떠 오르는 햇님을 보다

 

 

 

 

뒤쪽으로 다테야마와 츠루기다케가 더욱 성큼 다가서 있다

이날은 일정이 널널하다

1시간 반쯤 진행하여 冷池(스메따이케)산장에서 아침밥을 먹고, 완만한 오름길과 능선과 사면을 따라 3시간쯤 걸려 種池(타네이케)산장에 이르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아침밥을 주먹밥으로 준비한 거 하며, 일정에서 하루 반나절을 느긋이 비워둠도 아주 권할 사항이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만 일본 알프스의 그 비바람에 대한 대처를 미리 해 두어야 한다

만약 아침에 일어 났는데 심한 비바람이 있다면 그 자리에 하루 더 머물 수 있는 일정이 되어야 한다는 게다

 

 

 

 

 

바로 눈 앞 산정이 붉은 부분에 冷池산장이 있고, 능선을 오른쪽으로 휘감아친 내리막 끝즈음에 種池산장이 있다

맨몸으로 뛰어가면 두어시간에 다다를 거 같은 느낌이다

그 뒤로도 내일 진행할 鳴沢岳(나자와다케), 赤沢岳(아카자와다케), スバリ岳(스바리다케),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연봉이 길게 이어진다 

 

 

 

 

 

 

 

4일 동안 지나온 능선들

 

 

 

 

 

 

저멀리 槍ケ岳(야리가다케)도 보인다

일본 북알프스의 특징은 어느 지점에서도 야리가다케가 보인다는 것이다

우측 능선은 내년도 진행할 계획인 藥師岳(야쿠시다케), 黑部五郞岳(구로베고로우다케) 이다

 

 

 

 

 

 

 

점점 다가서는 다테야마-츠루기다케 능선,

저 모양을 일주일이나 조망하며 진행하고서도 갈 마음이 안 생긴다면 알프스도 접어야 할 일이다

 

 

 

 

카시마야리가다케는 방향을 바꾸어 보니 또 다른 모습이다

이날은 두통과 몸살 기운에 많이도 빌빌 거리고 있는 중이다

몸살이 왜 왔을까

그 전날에 눈 녹인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하였는데 그것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테고, 일정하게 알콜을 주입해 줘야 하는데 그걸 빠뜨려 그런가

눈 녹인 물로 샤워,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정말 끝내주고 써언 하더만

덕불고에게서 무릎강화제, 경란에게서 진통제 한알을 받아 통풍약 두알을 합쳐, 양약을 네개나 먹고서 진행이다

 

 

 

아오노스가자쿠라(靑の梅桜),

꽃 색깔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꽃은 사진에서와 같이 주둥이를 꽉 다물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돌밭에도 자라지만, 개체가 많은 것은 눈밭 주변에서 잔설을 둘러싸는 듯이 자란다

잎은 상록이지만 눈속에서 고개를 내밀 때는 녹차색이다

키는 40센치 정도며 가지끝에 꽃을 5개 정도 피운다

하얀색은 그냥 스가자쿠라인데 나중에 사진이 있을게다

말 그대로 꽃이 벚꽃을 닮았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 졌다는데 정말 벚꽃을 닮기는 했나

 

 

 

 

 

 

 

칭구루마와 아오노스가자쿠라의 혼생

 

 

 

 

구루마유리(車百合),

뿌리부근의 잎이 차바퀴처럼 동그랗게 생육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산지에서 고산으로 넓게 분포하며 키는 60센치 정도다

고산에서는 당연히 꽃피는 시기가 늦은데 여름 꽃밭의 화려한 스타란다

꽃잎에 반점이 있는것이 일반적이지만, 간혹 가다가 없는 것도 있는데 그건 후나시구루마유리라 한다

 

 

 

 

일곱시도 못되어 쯔메타이케 산장에 도착했는데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으슬으슬 한기가 와서 그늘에서는 못 있겠더라

내 전투식량을 챙겨 햇볕 쨍쨍한 곳에 홀로 앉아 광합성을 충분히 하며 밥 묵다

 

홍도가 전투식량을 3종류(비빔밥, 라면밥, 완전 군인용 쌀밥)로 하여 3끼분 15개를 가져 왔다

맛과 편리성은 그런대로 권할만한데, 문제는 가격과 무게다

이걸 다음번 산행에도 활용해야 하나 우째야 하나

 

 

 

 

밥을 다 먹고도 느긋하게 쉬어 여덟시에 출발했나

따스한 곳에서 해바라기를 충분히 하며 몇분 잠깐 잤더니만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 

앞으로 산행 일정이 한삼일 더 남았는데 이제부터는 널널산행이라 다소 부담이 덜하다

 

<지나온 冷池산장-차가운 연못 인지는 모르겠고 아주 더러운 연못은 하나 있더라-과 카시마야리가다케>

 

 

 

 

 

 

 

맞은편 능선 끝으로 오늘 종착지 種池산장이 보인다

 

 

 

 

 

 

봉우리가 북봉, 중봉, 남봉 이렇게 하여 세개가 있는데 마음 먹으면 다 우회로가 있다

우리는 그 중 사람이 많이가는 중봉에는 오르기로 했다

 

 

 

 

왼쪽 봉우리는 2일후 진행할 蓮華岳(엔게다케)이고, 오른쪽 뾰족 솟은 봉우리는내일 진행할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이다

그리고 두 봉우리 사이 계곡이 일본 3대 설계의 하나인 하리노키 대설계이다

3대 설계치고 좀 빈약한 면이 없잖아 있더라만 계곡이 가늘고 긴 것이 특징이란다 

 

애당초 시로우마 연못에서 고마쿠사를 보았는데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 산행내내 후회를 하고 있었다

정보에 의하면 저곳 엔게다케가 고마쿠사의 군락지로 이번 산행의 큰 기대치 중에 하나라

이미 철이 지났을까 피어 있을까로 내도록 조마조마 한다

 

 

 

 

 

바로 눈앞에 타네이케 산장이다

시각이 채 10시도 아니 되었으니 오늘 제대로 널널하다

또한 다테야마-츠루기 능선은 계속 멋지구나

 

 

 

爺ケ岳(지이가다케),

산장에 하도 여러가지 아는 체 하는 할배가 있길레 저 산 이름이 왜 지이가다케가 되었냐 물어 보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일사천리로 설명하신다

일본엔 雪形문화 라는 게 있다

날씨가 따뜻해 짐에 따라 눈이 녹으면 그 모습이 여러가지 동물이나 사람등의 모습을 나타낸다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녹지 않고 남은 눈이 어떤 형상을 닮은 것과 녹은 그 부분이 어떤 형상을 나타내는 경우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본 전국에 300개 쯤의 내가 나요 하는 설형들이 있단다

 

지이가다케는 말 그대로 '씨 뿌리는 할배의 형상' 의 설형이 마을 아래서 관찰 된단다

그때 사람들이 볍씨 종자를 파종하는데서 연유함이라 한다 

 

 

 

 

 

그럼 이 산장은 어째서 種池(타네이케) 산장이 되었냐 물으니,

저쪽에 가면 연못이 하나 있는데 그 연못의 모양이 볍씨랑 닮았다 하여 그리 부른단다

하여 가 보니 끼워 맞추려 한다면 연못이 볍씨랑 닮았긴 하더라

 

 

 

 

 

우리가 일등인 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빨리 자리잡은 사람들도 많다

대충 눈알음으로 자리를 잡아 배낭들을 벗어두고 민생고부터 해결한다

마지막 라면을 아쉬웁게 끊이다

 

 

 

일인들은 어찌보면 내공이 깊고 어찌보면 미련하다

그 뙤약볕에 텐트 쳐 놓고, 바람 구멍도 이리저리 다 닫아 놓고, 안에서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많아 산장으로 들어가 군사들은 맥주를 마시고 나는 읽다가 보니 가져간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앞으로 심심해서 큰일이여~를 씨부리다가 번뜻!!!

산장안에 책 많자너 싶데

가 보니 아주 종류대로 쭈악 있더만

먼 훗날에 가져다 주기로 하고- 혹은 안되면 그만이고- 두어권을 뽑아오다

 

 

 

 

◈ 8월 15일(木) - 6일째 

種池 산장 ~(4km)~ 新越乘越 산장 ~(2.5km)~ 赤沢岳 ~(3.5km)~ 針ノ木岳 ~(0.5km)~  針ノ木岳 小屋     

- 02:30  기상

- 05:00  2532봉 일출

- 05:40  新越乘越(신코시노코시) 산장, 조식 

- 07:10  鳴沢岳(나자와다케)

- 08:00  赤沢岳(아카자와다케)

- 09:50  スバリ岳(스바리다케)

- 11:10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 12:30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小屋 텐트설치

  * 14:20 ~ 17:00  蓮華岳(렌게다케) 왕복 

<조식 : 주먹밥,  중식 : 라면,  석식 : 밥>

 

 

전날 밤 저녁밥은 어찌 해결 했는지 모르겠다

이날 아침에 주먹밥을 먹은 흔적이 있으니 아마도 정식으로 밥을 해 먹은 모양이다

이 날은 다들 특히나 빨리 일어났지 아마

유랑자님은 첫봉 아니면 두번째 봉우리에 있을 거라는 말을 남기고 3시도 한창 멀었는데 먼저 출발하시데

이슬 젖은 산길을 배낭에 카바를 쒸운 채 뒤따라 가다보니 보고싶던 고산식물이 많다

 

키메가사소우(依笠草),

크게 방사상으로 퍼진 잎을 예전 일왕 따위가 쓰던 삿갓에 비유한 이름이다

동해쪽 아고산대에 군생하는 대형의 다년초이다

늪지나 설계부근의 물기가 있는 장소에 자라고 키는 70센치 정도다

윤생하는 잎이 7매 이상되면 꽃이 핀다

잎의 수와 꽃잎의 수는 같다

꽃의 직경은 6센치 정도고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성장하면서 핑크색을 띠다가 이윽고 녹색으로 변한다

과실은 먹을 수 있고 시큼달달하다

 

 

 

 

 

이름도 없는 고만고만한 산봉우리들이 몇개나 이어진다

유랑자님 어느 한 봉우리에 자리잡아 계시므로 일행 그곳에서 멈추다

이 아침은 일출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니다

다만 폭포처럼 능선을 넘는 저 구름이 조금만 더 선명했더라면 제법 좋았을 터이다

 

 

 

 

 

 

新越(신코시) 산장으로 향하던 중 누군가 없는 자리를 만들어 아주 위태하게 텐트를 지어놓았다

보니 바람에 요동을 치더만 이 시간까지 깨어나지도 않고 잠을 유지할 수 있다니 곰탱이 인지 도사인지 모르겠다

하리노키다케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고바이케이소우(小梅薰草),

고산식물 중에서는 대형으로, 높이가 1미터 정도다

사진과 같이 대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꽃은 해걸이 비슷하게 피는 해와 지는 해가 있어 수년에 걸쳐 한번씩 크게 만개한단다

 

 

 

 

 

 

우라지로킹바이,

우리의 미나리아재비와 닮았는데 같은 종인가?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란다

 

 

 

 

스가자쿠라(梅桜),

가늘은 상록의 잎을 침엽수인 솔송나무에, 짙은 꽃색을 벚꽃에 비유하여 이름 지었다

아고산대에서 고산대에 걸쳐 돌밭이나 사막지에 자란다

다 자라도 키가 30센치인 저목이다

언뜻 보면 풀같이 보이지만 이러한 나무를 왜소저목이라고 한다

꽃은 고개를 숙이듯이 아래를 향하여 피고, 꽃의 길이는 1센치가 안된다

 

 

 

 

新越乘越(신코시노코시)산장,

여섯시도 못되어 산장에 당도하여 아침밥을 먹기로 한다

덕불고는 예의를 차리겠다며 맥주를 한통 사 온다

뭐 상관없는 일이지만 여태껏 본 산장중에 제일 열악한 산장중에 하나이지 싶다

水晶岳(스이쇼우) 산장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먹밥

어딘가 2%가 부족한 듯 하단 말이야

더 발전시켜야 겠음 

 

 

 

 

 

요츠바시오가마(四葉鹽蘼),

고산대의 초원이나 초지에 자라는 다년초이다

일본의 특산종으로 홍자색이지만 그 짙기는 여러가지이고 간혹씩 흰꽃도 있다 한다

 

 

 

 

시나노킹바이(信濃金梅, 信濃金盃)

꽃의 직경은 5cm 정도로 크고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경우가 많아 눈에 확 띄인다

대표적인 고산식물로써 습기진 초원에 자란다

키는 50센치 정도다

 

 

 

 

 

岩小屋沢岳(이와고야자와다케)를 배경으로 신코시 산장을 떠나오며~

예전에 저산에 바위로 만든 작은 산장이 있었냐고 일인들에게 물으니 다만 웃으며 잘 모르는 일이라 하더라

그런 곳을 일본 알프스에서 두어군데 보았었기로 일부러 그 주변을 살폈는데 그럴만한 곳은 없었다

 

 

 

 

 

 

 

 

고산식물의 단풍

 

 

 

 

 

 

 

 

蓮華岳(엔게다케)와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 연봉

 

 

 

 

 

 

 

백두산에서도 자란다는 분홍노루발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이 놈은 고산대보다는 아고산대에서 눈에 띄는 경우가 많았지 싶다

 

 

 

 

길모퉁이를 돌아서니 난데없이 원숭이떼다

족히 50여 마리는 될 것 같은 대가족이다

대장 숫놈의 지휘아래 아주 차분하게 길을 비껴간다

새끼를 거느린 어미 원숭이도 몇마린가 있었지 싶다 

산중에서 만나면 길의 소유 및 이용권에 관한한 이놈들이 갑이다

 

 

 

 

 

 

 

원숭이들과 스쳐 지나고서 얼마쯤 오다가 되돌아 보니 다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독점하고 앉았다

아마도 그들은 주변에 지천인 하이마쓰(눈잣나무) 열매와 고께모모 등등 제법 달려 있던 이름모를 고산식물의 과일을 먹고사는 모양이다

 

 

 

 

 

 

아마도 赤沢岳(아카자와다케) 산정인 모양이다

오늘 걷는 능선길은 곳곳이 사통팔달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라 눈요기가 된다

 

 

 

 

 

 

 

비로소 黑部(쿠로베)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도 아카자와다케다

호수 뒤쪽으로는 역시나 다테야마-츠루기 연봉이 멋지다

 

 

 

 

 

 

 

나아갈 스바리다케와 하리노키다케,

이름대로 스바리는 오르기 미끄럽고, 하리노키는 뾰족하다

 

 

 

 

 

 

 

 

제법 주의를 요하는 안내판이 있다만 말 그대로 조금 주의만 하고 내려가면 된다

 

 

 

 

 

 

아카자와다케 내림길

 

 

 

 

 

 

 

이 능선은 안내책자에 소개된 대로 정말 전망이 좋다

호수와 연봉들을 보고 지나노라니 지루함을 느낄 사이가 없다

 

 

 

 

 

내년에 나아갈 능선들이 한눈에 보이는구나

혹자는 저 호수빛깔이 틱틱하다고 물이 깨끗하지 않을거 같다고 이야기 하던데,

물이 너무 깨끗하고 차거우면 오히려 저런 색깔이 난다

다 제 입맛대로 사는게 세상이지만 자연은 겪을만큼 겪어보고 그 판단을 조심스레 내려보는 버릇을 해 보자

 

 

 

 

스바리다케 오름길에 홀로 길을 잘못들어 진짜 스바리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큰 낭패를 당할 뻔 했다

손에 잡히는 돌마다 쑥쑥 빠지고, 발밑에 겨우 디딜곳 찾아 의지하면 줄줄 미끄러져 내리고,

아래로 되돌아 보니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수백미터는 족히 미끄럼 타겠다 싶다

이게 길이 아닌갑다 하고 정신 차렸을땐 이미 미끄럼 너덜속에서 우짜지도 못하겠더라

엉금엉금 손잡을 곳과 발 디딜곳을 타협하며 겨우 빠져 나왔다 

 

 

 

 

 

 

 

스바리다케 안부

 

 

 

 

 

 

스바리다케는 특히나 조망이 멋진 곳이다 

하리노키다케 방면 

 

 

 

 

 

 

스바리다케에서 다테야마-츠루기 연봉의 조망이 제일 멋지다 하였었다

정말 눈앞이다

서로 다투어 오르내리는 곤돌라 찾는다고 바쁘다 

 

 

 

 

 

 

 

구름아래 야쿠시다케-쿠로베고로우다케

 

 

 

 

 

 

구로베 호수와 다테야마-츠루기 연봉을 한방에 넣어서~

이런 사진들은 누가 찍어 주는게 아니고 스틱으로 삼각대를 만들어 고릴란지 고질란지 그걸로 고정시켜 찍는다

이런 용도로는 정말 딱이더만 

 

 

 

 

시코탄소우(色丹草),

고산대의 바위지대, 마사토, 바위틈등에 자라는 다년초이다

잘 분지하고 잎을 밀생하여 살아간다

꽃잎은 황색을 띤 백색으로 황색과 홍색의 작은 반점이 있다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로 오르다

 

 

 

 

 

 

 

경란과 덕불고도 오르다

 

 

 

 

 

針ノ木岳(하리노키다케)는 산정에서 보다 멀리 떨어져서 보니 산이 한결 웅장하더라

이제 다 왔으니 느긋하다

주변에 일인들과 한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천천히 내려오다

 

 

 

치시마기쿄우(千島桔梗),

고산의 돌밭이나 사막지, 바람이 센 초원등에 자란다

바위의 갈라진 틈새에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고산식물의 늠름함을 재확인 한다

돌밭에 찰싹 붙어 있는 작은 잎에서 상상할 수도 없는 커다란 꽃을 피운다

꽃의 길이는 4센치 정도이고 꽃잎에는 하얀 털이 자라 있다

지역에 따라 꽃잎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것도 있다

 

 

 

 

 

蓮華岳과 하리노키다케 사이 안부에 하리노키 小屋가 있다

다른 텐트장과는 달리 번호표를 배부한다

우리는 정오쯤 도착한 참이라 한결 느긋하게 배정을 받아 여유만만하게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정말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배정받은 곳에 텐트 4동을 치니 딱 맞데

우리는 애초에 이 자리에 4동이 들어가나 싶었던긴데 여하튼 매구 세끼들이여

이후 바람부는 능선으로 자리를 옮겨 런치 타임을 가지다

 

 

 

 

 

밥을 거진 다 먹으니 오후 2시쯤 됐나

갑자기 유랑자님이 蓮華岳에 고마쿠사가 남아 있는지 그렇게 궁금하면 한번 올라갔다 오잔다

그런 좋은 생각을...콜~~

 

지도에 표시된 대로라면 편도 1시간 10분 거리다

헌데 막상 올라가 보니 빈몸이라 그런지 40분도 안 걸리더라

 

 

 

 

 

어따~많다

확실히 고산식물의 여왕에 어울리게 그 자태가 요염스러우며 우아하다

낮으로 올라왔기 천만 다행이다

다음날 아침 이었으면 이런 자태는 어두워서 보지 못하였으리

 

 

 

 

고마쿠사(駒草),

꽃봉오리가 말(망아지)의 얼굴과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지어졌단다

고산의 사막지에 자라고, 다른 식물과는 혼생하지 않는다

밟으면 무너질 것 같은 불안정한 모래밭에 지상부의 몇배나 되는 뿌리를 내린다 

고산식물의 여왕이라고 칭송되는 것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숭고한 기품에 연유함일 것이다

예전에 약초로 흔하게 채집되어 멸종되고만 산도 많단다 

 

 

 

 

 

 

이제서야 생각이 났는데...

2009년도에 어느 일인에게서 그 군락지가 2km에 걸쳐 고마쿠사가 피어있는 산이 있다 했는데 바로 이곳이었구나 싶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꼭 한번 가 보아야지 싶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와 버렸구나

 

 

 

 

 

 

 

 

이와기쿄우(岩桔梗)

 

 

 

 

 

 

 

 

 

 

참 이쁘다

 

 

 

 

 

이부키쟈코우소우(伊吹麝香草),

잎을 비비면 아주 좋은 향기가 난다. 이것을 사향에 비교하여 이부키山에 많이 자라는 데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산지의 초원에서 고산의 돌밭까지 분포의 폭이 꽤 넓다

일반적으로 낮은 지대의 꽃색은 엷고 고산으로 오를수록 색이 진하고 신선하다

풀처럼 보이지만 지면을 따라 번지는 低木으로 최성기에는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꽃이 활짝 핀다

 

 

 

 

 

 

 

 

저런 돌밭에서 우째~

 

 

 

 

 

 

 

정말 다른식물과 혼생하지 않구먼

 

 

 

어따~

여기저기로 길이 바둑판처럼 나 있기로 생각없이 접어 드는데....

웬 나이도 어린놈이 스틱으로 개쫒듯이 휘휘하며 빨리 나오라느니, 등산로 외에는 들어가모 안되느니,

내 그래서 아무말도 안하고 길로 추정되는 곳으로 속히 나왔제

허뜩 지나치며 힐끗 보더니 개같은 발음으로 '아유 코리언?~' 하길레....

속으로 '니 좆이다 세끼야~' 하며 소 닭 보듯이 보다 세배이상 무관심을 보이며 지나쳤지  

내려가서 보니 빙신같은 놈이 그 비도 비라고 산장으로 철수를 하고 있데

 

 

 

 

 

 

 

 

일렬로 정렬~

 

 

 

내려오는 길에 비오는 감이 있어

올라오기 전에 밥 먹으며 소나기라도 한판 내려 버리면 좋겠다 하였는데 진짜로 그럴거 같애

저녁밥 해 먹고 이빨 좀 닦고 있으려니 한두방울씩 떨어져요

화장실 가야 되는데 그럴 틈도 없이 장대비가 쏟라져 내리는데 그 참~

정말 빗줄기 실하더만

금세 온 바닦으로 물이 넘쳐요

급히 물도랑을 파 주니 아예 강을 이루며 흘러가데

 

한 몇일 비를 아니 만났기로 방심하여 후라이 끈을 고정시켜 주지 않았어

어따 참 불안하데

한삼십분 강하게 때리다 그 다음 차츰씩 빗줄기가 약해지더만

내심 기대를 했지

내일 아침 하늘은 그야말로 죽여 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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