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멕킨리 같이 가기로 한 이교수님이 아프단다
무슨 희귀병이라는데 5년안에 사망할 확률이 50~75%란다
북극 최고봉이고, 에베레스트고 깔끔하게 포기 하는건 차치하고서라도 잠시 내가 멘붕이다
곰돌이도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종합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간이 많이 안 좋단다
3개월간 금주하고 다시 재어보고 다시 이야기 하잔단다
그 통보 받고서 금주를 선언하더만 내리 술 퍼 마시고 있다
나도 요즘 손발이 자주 저리고 시려서 술을 좀 끊어야 되겠다 이래 마음 먹고 있었다
차제에 이교수와 곰돌의 소식이 들리니 같이 금주하자 이리 결심한 이후에도 내리 퍼 마시고 있다
나는 정말 알코올 중독이 맞다
도저히 통제를 못하겠다
친구가 글을 보내 왔다
어느 호스피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기전에 가장 많이하는 후회 top5> 라는 책을 냈단다
1. 난 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따라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내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그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았다
2. 그렇게 열심히 일 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이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애들은 이미 다 커 버렸고 배우자와의 관계조차 서먹해졌다.
3. 내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지 못했다.
- 내 속을 터 놓을 용기가 없어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다 병이 되기까지 했다.
4.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았어야 했다.
- 다들 죽기 전 얘기하더라고 한다. "친구 00이를 한번 봤으면....."
5. 행복은 내 선택이였었다.
-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나서 변화를 손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된다고 생각해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 '돈을 더 벌었어야 했는데.......'
'궁궐 같은 집에서 살았었으면....'
'고급차 한번 못 타봤네......'
'애들을 더 엄하게 키웠어야 했는데.....' 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다
쭈욱 읽어보니 나는 대체적으로 후회하는 사람들 쪽이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 40대는 정말 박터지게 놀았다
이제 남은 힘을 발휘하여 50대도 재밌게 놀아보자
인생 뭐 있나
그래도 술은 좀 끊어보자
이번 대만출장 갔다와서 딱 100일만 끊어보는거야
<연초에 태국 여행가서 수영은 아침 저녁으로 원껏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판에 바람이 제법 붑니다 (0) | 2014.01.24 |
---|---|
어따 수악한 놈(님)들~ (0) | 2014.01.23 |
길 가다가 (0) | 2013.12.30 |
이상하게 귀찮어요 (0) | 2013.12.03 |
가을일 (0) | 2013.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