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산다는 것

객꾼 2014. 1. 9. 15:48

내년에 멕킨리 같이 가기로 한 이교수님이 아프단다

무슨 희귀병이라는데 5년안에 사망할 확률이 50~75%란다

북극 최고봉이고, 에베레스트고 깔끔하게 포기 하는건 차치하고서라도 잠시 내가 멘붕이다

 

곰돌이도 이번에 생전 처음으로 종합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간이 많이 안 좋단다

3개월간 금주하고 다시 재어보고 다시 이야기 하잔단다

그 통보 받고서 금주를 선언하더만 내리 술 퍼 마시고 있다

 

나도 요즘 손발이 자주 저리고 시려서 술을 좀 끊어야 되겠다 이래 마음 먹고 있었다

차제에 이교수와 곰돌의 소식이 들리니 같이 금주하자 이리 결심한 이후에도 내리 퍼 마시고 있다

나는 정말 알코올 중독이 맞다

도저히 통제를 못하겠다

 

친구가 글을 보내 왔다

어느 호스피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기전에 가장 많이하는 후회 top5> 라는 책을 냈단다 

 

1. 난 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따라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내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그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았다

 

2. 그렇게 열심히 일 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이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 어느 날 돌아보니 애들은 이미 다 커 버렸고 배우자와의 관계조차 서먹해졌다.

 

3. 내 감정을 주위에 솔직하게 표현하며 살지 못했다.

  - 내 속을 터 놓을 용기가 없어서 순간순간의 감정을 꾹꾹 누르며 살다 병이 되기까지 했다.

 

4. 친구들과 연락하며 살았어야 했다.

   - 다들 죽기 전 얘기하더라고 한다. "친구 00이를 한번 봤으면....."

 

5. 행복은 내 선택이였었다.

  -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나서 변화를 손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된다고 생각해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 '돈을 더 벌었어야 했는데.......'

  '궁궐 같은 집에서 살았었으면....'

  '고급차 한번 못 타봤네......'

  '애들을 더 엄하게 키웠어야 했는데.....' 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다     

 

쭈욱 읽어보니 나는 대체적으로 후회하는 사람들 쪽이지는 않은 것 같다

지난 40대는 정말 박터지게 놀았다

이제 남은 힘을 발휘하여 50대도 재밌게 놀아보자

인생 뭐 있나

그래도 술은 좀 끊어보자

이번 대만출장 갔다와서 딱 100일만 끊어보는거야

 

<연초에 태국 여행가서 수영은 아침 저녁으로 원껏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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