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때...
서울, 구미, 제주에서 모이다 보니 진주서 만났을 적에는 늦은 오후가 되어 버린거라
덕산 모처에 급히 잠잘곳을 마련하여 스며 들었겠다
그날 일인당 음주량은 상상에 맡겨 두시고...
다음날 지리산 모처로 스며들메 뚜버기분 술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놈 못지않게 술 욕심이 많으니 이보다는 못해도 나름대로들 챙겼을 게다
내 배낭 왼쪽에도 미사일 하나 흔적을 표하고 있구먼
우린 올라가는 중에도 최소한 중병 두개는 쓰러 뜨린다
아주 안전한 곳에 10인용 텐트를 지었다
저거 무게만 해도 13kg이다
이미 본전을 열배 이상 뽑았으므로 구멍이 나든 불타든 상관없다
아마도 그 자리에서 2박을 했을 터이다
눈뜨서 눈 감을때까지 하는 일이라곤 병잡았다 잔잡았다 밖에~
아예 뻗드만~
막간을 이용하야 산장에 들렀는데....
그때도 미사일 한병은 옆구리에 끼고 다녔다
안주를 안 가지고 가 옆사람에게서 짐치 두어조각 얻었는 모양이다
그 전날꺼는 모두 태워 버렸을 터이고, 이게 마지막날 밤에 마신 찌꺼래이인 모양이다
그날 아침은 정말 이상한 장면이었다
아무도 하산하자는 말을 꺼낸 사람이 없는데 일사분란하게 짐을 챙기더만 아무 말없이 일렬로 내려서더라
술이 다 떨어진 아침이었거던
시방 생각해도 정말 조용한 아침의 풍경이었어
거림에 제일 윗집 그집 이름이 머꼬~
아매도 술이 제일 가까운 집이 그집이었던 모양이라
진주로 와서는 그냥 밥집에 들어 갔거던
헌데 가는길에 회뜨는 집에서 안주 좀 가져가제
주인을 잘아니 안될것도 없제
횟감 떨어지고 술 땡 했을까
진정한 술꾼들은 밥이 안주야
이미 몇차례 돌았으면 서로 빠이빠이 해야지
그래도 손님들을 다리목에서 보낼수야 있냐캄서~
주차장까지 따라 간거는 좋았다 치고~
왜 차표를 느긋하게 끊으라 하냔 말이다
이 자리에서도 두어시간은 죽쳤지 아마
진주의 특성상 분명히 아는 사람들 지나 가고도 남았을 게야
어따 그런데....
그리 마시던 술을 딱 스톱하고도 살아갈 수가 있다니 내가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