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짜 : 2012. 12. 21 ~ 23(2박 3일)
0 일정
- 1일차 : 가평 시종이 집 1박
- 2일차 : 서천초교 ~ 365봉 ~ 한치고개 ~ 봉화산 ~ 소주고개 ~ 추곡고개(강촌리 여관박)
- 3일차 : 추곡고개 ~ 꼬갈봉 ~ 나가지고개 ~ 붕의터 ~ 덕만이고개 ~ 군자고개 ~ 모래재(서울로 이동 대명성 상봉)
0 동행 : 뚜버기, 정국정
춘천지맥 전도, 127km 남짓
ㅇ 1구간 : 춘성대교(굴봉산역) ~ 봉
보자~
셋이서 춘천지맥 하자고 약속한 때가 영산기맥 할 때이니 3년만에 비로소 첫 걸음을 내딛게 되는기가
그것도 유독 추운지절을 골라서 가니 잘하는 짓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 하차하여 옥수역으로 가 국정이를 만나다
뚜버기와 친구 시종을 돌고돌아 겨우 만나 전철로 시종이 주거지 경기도 구리시로 이동이다
친구가 간단히 장 보아오는 동안 뚜버기랑, 국정과 곱창볶음 집에 들어 앉았다
구리에 곱창이 유명 하다던데 마음에 드는 건 가격 한가지 뿐이다
시장이 반찬이라
소주 서너병 눈 깜작할 사이에 비우다
이후 경기도 가평 시종이 친구 본가로 이동이다
시종이네 집은 백년도 넘은 고가(古家)라 하는데 이미 주변은 변할만치 변했다
불과 2년전 한강기맥 할 때 집앞 냇가에서 잡은 고기를 맛나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오늘 구간은 소주고개 지나 추곡고개까지다
시종이네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청평역까지 택배해 준다
원래 들머리는 경강역 부근인 모양인데 골프장이 들어서 통제가 심하기로 굴봉산역에서 하차하여 서천초등학교 뒷편으로 들어가 본다 서천초교~
굴봉산역 하차 서천초등학교 뒷쪽을 노리고 진행
초등학교 뒤로 돌아 계곡을 하나 건너니 동네 청년회에서 영춘지맥 입구 표시 간판을 세워 두었다
저런게 없으면 초행길인 우리는 꽤나 헷갈릴 만 하다
샘말 노인정?
야영하며 나아갈 계획이라면 꽤나 근사한 숙박지가 될만하다
이 마을은 무슨 일인지 대부분의 집들이 폐가더라
북한강을 내려다 보며 거진 평행하게 산길을 시작한다
진행한지 십분이나 지나 남은 캔맥주 하나씩 따다
국정이는 별로 안 마시고 싶다며 배낭에 끼우려 한다
'시방 안 마실거면 이리내라~ 왜 내 맥주를 네 배낭에 쑤셔 넣냐?' 하니 되돌려 주기는 싫은지 마지못해 뚜껑을 딴다
북한강과 남이섬,
남이섬이 뭐 특별한 곳인 줄 알았더마 참 초라하다
서울 사람들은 저게 머시라꼬 저안에 모여서 호들갑을 떨곤 할까
365봉 지나 임도,
한시간이나 진행하니 양호한 임도길이 나타난다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니 따라가도 되겠다는 결론이다
그렇게 임도를 따르다
제대로 할라면 한이십분 가다가 다시 산길로 접어 들어야 하다
산길로 접어드는 발자욱도 있으나 뚜버기와 이구동성으로 '참 실없는 사람들이다'하며 계속 임도길을 고수하다
국정이 이 길로 계속 가는게 맞냐며 자꾸만 되돌아 본다
'그라모 네는 그리가라 세끼야~' 그 말 남기고 뒤돌아 보지 않고 진행하니 꾸역꾸역 따라 온다
임도 탄김에 끝장을 보기로 하다
좀 뺑뺑도는 느낌은 있지만 어차피 임도는 한치령에서 춘천지맥 마루금을 넘는다
임도따라 가다가~
임도따라 한치고개까지,
그렇게 10km쯤 진행 했단다
두시간 넘게 임도따라 가니 한치령이 나오기는 하더라
빨리 온게 맞기는 하냐는 국정이 물음에 객꾼과 뚜버기는 일말의 주저없이 '시간 단축한게 맞다' 한다
한치고개 점심,
국정이가 챙겨온 씨락국이 맛나다
시종이네 집에서 비닐에 싸온 식은밥과 먹으니 제법 환상이더라
1홉들이 소주를 오다가 임도길에 앉아 3병을 비웠다
남은 2병을 아쉬운 마음으로 먹다가 뚜버기 제대로 얹혔단다
그날 우리는 뚜버기를 산행종점에서 너댓시간만에 만나 오랫만이다며 악수까지 했다
검봉산 분기점 지나
감마봉(454m) 오름,
봉화산 인줄 알고 오른 산만디가 다른 산이다
정작 봉화산은 저 멀리 임도 하나 넘어 우뚝 솟아있다
봉화산 직전 임도,
음식이 맛나다는 문배마을로 이어지는 길도 있고 샘골로 빠지는 길도 있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있다
날씨가 추워서 뒤쳐져 오는 뚜버기를 30초도 못 기다리겠다
뒤따라 오며 오바이트도 하고 기진맥진해 욕 봤단다
봉화산정,
저편으로 검봉산 솟아 있다
봉화산정에서 고함을 쳐 보니 저 멀리 뚜버기의 답장은 있다만 추워 기다릴 계제가 못 된다
정상 표지봉에 밀감 하나 얹어 두고 내쳐 걸었다
나중 물어보니 남들은 건들지 않아 당근 자기가 잘 먹었다 한다
그 밀감 하나 먹고나니 속이 좀 정비 되더란다
소주고개 근방에 공사가 한창이다
무슨 공사일꼬 궁금하여 전화로 물어보니 춘천시에서 시행하는 문화복합산업단지 란다
제법 규모있는 공사더라
소주고개에 이르니 '기계유씨 충목원' 이라는 큰 비석이 서 있다
기계유씨 집안에서 충성과 화목을 다짐하자는 의미에서 일부러 조성해 놓았나 싶었더만 사육신의 한분인 유응부 선생을 기리는 비석인 모양이다
'야~ 뚜버기 기다렸다 만나면 가기 싫어진다. 내 빼자~'
하여 뒤도 안 돌아 보고 산길로 접어 들었다
뚜버기는 당연히 우리가 여기서 스톱하고 다음날 바로 추곡고개로 이동하여 산행 시작할 줄 알았단다
사실, 그 좋은 생각을 미처 못했더라
344.7봉에서의 일몰
소주고개서 30분 걸린 이곳을 추곡고개로 알았다
당연히 산행을 종료했다
기다리고 있으니 뚜버기도 곧 당도한다
강촌택시를 불렀다
동네 토박이라더만 추곡고개도 못 찾는다
고개 만디에 마침 더존 건물이 있기로 그리 안내 하였더만 뺑뺑돌아 오신다
추곡고개는 여기서 삼사십분 더 가야 있단다
어쨌거나 자알 빼 먹었다
강촌리까지 택시비 만원이다
오늘 주말이라 여관비가 만만찬을 것이라 하는데 그것보다 방이 없으면 어쩌누 싶은 걱정이 컸다
다행히 방은 있으나 기사님의 걱정대로 8만원이나 달란다
우짤꺼고~ 갑갑한 놈은 우리다
그래도 방은 마음에 든다
샤워를 마치고 길 건너 민물 매운탕 집으로 가 잡탕 한냄비 시키다
맛은 기차다
선수들이 지쳤는지 막걸리 두병, 소주 3병도 겨우 비운다
24시 편의점에서 캔맥 18통과 라면 몇개를 아주 시끄럽게 샀다
이후 여관으로 올랐는데 뚜버기는 바로 뻗는다
국정도 캔 하나 따고 만다
젊어서 아무리 술을 잘 쳐먹던 놈도 나이 들면 못 마시더라 하더마는 뚜버기 요즘 하는 거 보면 공감이 많이 된다
한편, 다음은 내 차례로구나 싶으니 씁쓸하다
새벽 4시 기상하여 라면 끊여 맥주로 반주 한통씩 따고 택시를 호출하니 20여분 후에 도착이다
어따~
그날 날 참 춥더라
추곡고개 ~ 꼬깔봉 ~ 덕만이고개 ~ 모래재
추곡고개에 닿아 이리저리 채비하고 산행을 시작함에 6시 30분 쯤이다
그런데 표지기가 안 보인다
3번이나 마루금에 올랐다가 아니다 싶어 되돌아 오다
정작 하나 달린 표지기는 마루금 우측으로 안내되어 있어 그것땜에 더 헷갈린다
20여분을 헤매다 그냥 쳐 오르기로 하고 마루금을 탔다
좀 불안한 시간을 넘기며 나아가다 보니 결국 마루금에 길이 있다
누가 그 입구에 표지기 하나라도 달아 놓으면 좋을 터인데 다들 우리처럼 헤메다 길 찾은 모양이라
꼬깔봉,
어제보다 더 춥다
내 마음 같으면 고마 돌아가 소주나 한잔하고 집에 가고잡다
찬 공기에 맞게 조망은 제법 되더라
꼬깔봉에서 여명을 보다
검봉산 방면
뒤로 희미한 산그리메는 화악산이란다
화악산 중간으로 터널 하나 있었제
잠은동 동물이동로,
국정은 이곳을 나가지고개로 100% 확신 했는데 정작 그 고개는 조금 진행하니 있더라
조은산님 지나가실제 한창 공사 중이었던 모양이더만 시방은 동물이 자연스레 잘 이용하게끔 제대로 조성되어 있다
산만디를 그물로 뺑 둘러 막아 놓았다
뱀을 잡는 그물망이리라
내년이 뱀띠해 아닌가
국정도 뱀띠이니 동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다
어제부터 자랑하던 수제칼 이때 쓰 먹으라하니 꺼내 그물망 곳곳을 찢어 놓는다
나가지 고개,
여기서 그만하자 하니 뚜버기 세끼 뒤도 안돌아 보고 저쪽 산으로 접어들어 뿌데
붕의터골?
붕의터는 무슨뜻일꼬
조은산님 산행기에 머시라 해 놓았더만 찾아 보기 귀찮다
붕의터 마을?
뚜버기 지도를 꺼내 자기의 연구결과를 자랑한다
연구에 의하면 산마루금 타지 않아도 도로따라 쭈욱 가면 결국 군자고개를 만날 수 있다 한다
일말의 이의 제기도 없이 자연스레 마루금을 벗어난다
덕만이 터널인가
터널앞 횡단보도를 건너 덕만이 고개로 바로 올라간다
그런데 왜 이름이 덕만이 마을이지?
덕만이 고개,
희한하게 생긴 교회 하나가 고개마루에 떠억 버티고 있다
그 건물 왼쪽으로 임도 비슷한게 나 있다
대충 치고 오르니 저쪽으로 길이 연결되는 듯 하다
군자고개,
바로 쳐 오르는 길이 있다
온통 고개마다 골프장 공사로 한창이다
서울에서 접근로가 좋나?
한두군데도 아니고 여러곳에서 그렇더라
지나온 춘천지맥길
두무골 정신요양원
426봉 쯤이련가
따스한 곳을 골라 앉아 남은 캔과 꽈매기로 배를 채우니 요기가 된다
아직 한시간쯤 진행을 해야 날머리지 싶다
허기를 면하고 조금 진행하니 저 아래로 양호한 도로가 보인다
어따~
우리가 모르는 사이 모래재로 통하는 새로운 길이 열렸는 모양이다 싶었다
뚜버기 보고 우리가 굳이 산길로 갈 필요가 있느냐 하니 바로 밑으로 쳐 내린다
뒤따라 오던 국정이 우리가 산 아래로 내려가니 어데로 가냐길레,
'그럼 너는 계속 그쪽으로 가라 세끼야~'하니 그말에 또 넘어가 꾸역꾸역 따라온다
어따 쓰벌~
도로가 아니고 공동묘지데
국정이는 산비탈을 반쯤 치고 내려 왔을제 공동묘지를 보았다더만 왜 말도 안하고 계속 따라 내려오나
그리고 공동묘지로 확인 되었으면 내려 왔던길을 도로 치고 올라 가야지
뭐하러 공동묘지를 따라 도나
여하튼 엄청 가파른 산을 두개나 넘고서야 다시 마루금으로 붙을 수 있었다
왜 묘지는 안 보이고 길만 보였을까
전생에 인연이 있는 분이 내려갔다 올라 가라고 신호를 보낸기가~
모래재,
그냥 산길로 쭈욱 왔으면 고생을 덜했을 터인데 아마도 30여분은 더 헤맸을거라
땀을 바가지로 흘리고서야 날머리에 당도하다
마침 지나는 택시가 있어 잡아타고 춘천으로 가 사우나에 들르다
이후 별 기대도 안하고 들른 허름한 집의 도루묵 탕, 환상!!
다음에 일부러 코스를 맞춰 또 가고 싶은 맛이었어
춘천서 전철 타고 서울로,
강남터미널에서 대명성 만나 일잔 후 먼저 떠나오고, 국정이 30분 후 광주로 떠나고, 솔숲이 합세하여 셋이서 열시쯤 까지 정을 나누었다 한다
추워서 안되겠어~
다음 춘천지맥은 3월에 이어가기로 하다
'마루금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지맥 3구간 (0) | 2014.04.09 |
---|---|
춘천지맥 2구간 (0) | 2014.04.02 |
땅끝기맥 3구간 : 계라리 ~ 쉬양릿재(2008. 12월 초) (0) | 2013.03.19 |
땅끝기맥 2구간(2008. 10월말) (0) | 2013.03.19 |
땅끝기맥 1구간 (0) | 2013.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