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금 산행

땅끝기맥 3구간 : 계라리 ~ 쉬양릿재(2008. 12월 초)

객꾼 2013. 3. 19. 14:47

0 동행 : 조은산님

 

겨울 산행시엔 정종이 딱이다

뜨뜻하게 뎁혀 한사발 마시니 추위도 가시고 잠도 잘 오고, 특히나 뒷날 숙취가 없어서 좋다

점심때 얼은몸에는 더 좋고....

 

강진군은 우리 고향 남해와 조건이 비슷한데 눈이 참 많이 온다

그곳 택시기사에게 예전부터 이렇게 눈이 많이 왔냐 물으니 유독 재작년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단다

차라리 안 물어볼걸

그 말을 듣고나니 더 의아해진다



 

 


 

일단 날짜를 제대로 맞췄다

개도 신나고 사람도 신나게 출발한다

 

 

 

 


 

어린시절 듣기로 '눈 온 날은 개 설날이다' 하였난데 왜 그런지 연유는 모르겠다

다만 어른들이 이야기 하기로 천지가 한가지 색이니 개가 정신을 못 차리고 뛰어 노니는 모습이 설날에 아이들 들더 뛰노는 것과 같다하여 그리 한단다

 

 

 

 

 


 

벤또가 몇번 다녀 보았다고 이제는 자기가 솔선하여 선두에 선다

아니 그렇더라도 3주간이나 묶여 있다가 넓은 천지에 풀어 놓았으니 얼매나 좋았겠나


 

 

 

 

자식이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희한해요

이런 눈밭을 뚫고 혼자서 어떻게 당초의 출발점에 되돌아와 있었을까

차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우리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 온다는 걸 알고 기다렸을까

그냥 힘이 빠져 그곳에 앉아 있었던 걸까

 

 

 

 


 

미쳐 예상을 못하고 갔다가 그날 완전히 젖었다

우의가 있긴한데 꺼내기도 귀찮고 하여 그냥 갔드만 위에서 떨어지는 놈, 신발 틈새로 들어 오는 놈...




 

 

 



여기까진 잘 따라 가누만


 

 

 

 

 

흑석산 방면이라고 했지아마~

매번 느끼지만 호남지방의 들판은 참으로 넓어요




 



 

북덕산에서 흑석산 조망

이틀의 여정을 비록 반나절만에 마치고 말았지만 미련없는 산행이었다

을매나 후련하고 좋던지~


 

 

 

 

 

 

나아갈 덕룡산 방면



 

 

 


 

학동고개


 

 

 

 

 

 

한방 박아보라 캐서~


 

 

 

 

 

 

 

천지에 크리스마스 트리다

 

 

 

 


 

두륜산

그날 시계가 너무 좋았던지 아니면 그리된 지형인지 두륜산이 너무 가까이 보인다

너무 가까워 우리가 진짜로 두륜산 직전에서 산행을 마치게 될 계획인지 다시 한번 확인까지 해야 했다


 

 



덕룡산

저 오른쪽 마을에서 시작하는 산행로가 있는 모양이다

그예서 올라 덕룡능선 넘고 주작능선 넘으면 딱 하루코스가 될만하다

봄날쯤 언제 여가 있으면 거닐어 볼 만한 길이지 싶다

 

 

 

 

 


 

처음에 강진만 너머 저곳이 완도인 줄 알았다

후에 택시 기사에게 물으니 쟝 같은 강진군이라 한다

 

 

 


 

아마도 여기가 475봉인가 하는 곳인가 보다

그날 조망이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오늘내일 하신다는 동서 아버님이 제발 오늘은 돌아가시지 말라 싶다

소원대로(?) 뒷날 돌아 가셨다


 

 

 

 

 

 

어딘지도 모르겠다

 

 

 

 

 


 

지나온 길



 

 

 

그다지 천천히 걸은것도 아닌데 시간이 너무 지체 된단다

더구나 이런길은 위험하다

흑길이라면 무턱대고 지나갈 터인데 암릉이니 허방이 어디 숨었는지 알수가 있나

이곳을 지나고서야 오늘 주작공룡 능선을 넘는게 무리이다 싶으다

 

 


 

아래 쉬양릿재에서 산행을 접기로 했다

객꾼의 속마은은 저리 좋은 주작공룡 능선을 눈 없을때 제대로 맛보며 타 보자는 거고,

아마도 조은산님의 속마음은 빨리 벤또를 찾아보고자 하는게 맞지 싶으다


 

 

 

 

 

 

 

주작산과 강진만


 

 

 

 

 

 

강진들판과 강진만




 

출발전 산에 가는 뒤에 대고 다음주는 무조건 비워두라 한다

가족여행을 해야 한단다

계획에도 없이 산행을 빨리 마치게 되어 이 궁리 저 궁리타가 그냥 집으로 가기로 한다

 

토욜저녁 일요일 동안 아부한다꼬 욕좀 봤다

일요일 저녁쯤 넌지시...."다음주 여행 안해도 되제?" 카니 "와? 또 산에 가끼가?" 칸다

기선을 놓치지 않고 둘러대니 아무말도 안한다

 

그런데 어제 저녁쯤부터 컴푸터앞에 앉아 꼼짝을 아니한다

뭘 보나 싶었더만 의류판매 싸이트다

하나 골라서 흥정을 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구간을 조은산님 뒤에 쫄쫄쫄 따라 가다가 내가 그랬다

"행님~산꾼들이 다시가고 싶은 산 1순위로 땅끝을 꼽았다는게 이 구간을 걸어보니 이해가 가네예~"

주작능선 지나 두륜산 너머도 꼭 따라 붙기를 권해볼 산이다

 

북덕산~첨봉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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