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자전거

동해안 자전거길 8

객꾼 2014. 7. 27. 10:42

아침에 몸이 천근만근이다

움직이기가 싫다

해가 떠 오르고도 한참이나 미적거리다가 아홉시가 가까워서야 출발이다

 

한시간이나 가니 마침 맞는 밥집이 나타난다

그 집에 막걸리가 없어 맥주를 한병 들고와 마셨더니 뱃시의 경고가 들어온다

아침부터 마시기 시작하면 저녁에 더 많이 마실것이고 그러면 다음날 라이딩이 늦어질거 아니냐 한다

아하 요놈이 아침에 미적거렸다고 그래서 좀 불퉁해 있었고나

 

눈치가 보여 반병쯤 남기고 나오니 오늘 통일전망대 갔다가 다시 속초까지 돌아가서 내일 라이딩을 마치잔다

좀 삐졌다 싶어 앞에서 얼마나 달렸던지

한시간쯤 달리고서 콜라나 한잔 하자고 멈추니 좋아서 입이 째져있다

전날 자전거 못탄데다 오늘 아침 미적거렸으니 몸이 많이 건질거렸나 보다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에 닿으니 자전거는 못 들어간단다

택시를 불러 달라니 즉각 조치해 준다

힘도 없는데 20km 벌었다

더구나 이북이 고향인 기사아저씨 너무 재밌다

 

택시비가 4만원인데 최근 강원도청에서 지은 DMZ박물관이 볼만 하다기로 마져 보기로 했는데 그 기다려주는 값으로 2만원 더 받는단다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다

뱃시 나중에 점심 먹을때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통일전망대와 박물관이 매우 재미있었다 한다

한번씩 점프했지만 진주에서 그곳까지 자전거로 가서 보고오는 경우가 어디 흔하겠나

 

속초를 한이십키로 남긴 바닷가에 멈추어 막걸리나 한사발 하고가자 싶었다

건데 뱃시 그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든단다

마침 저쪽에 정자도 하나 있고 그 옆에 해안초소도 있어 군인들이 총들고 밤새 지켜도 주겠다

 

그렇게 기분좋게 마지막 밤이 지난다

외국인하고 십일쯤 다녀보니 귀가 뚫린다

뱃시도 내가 남들하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대충 알겠다며 조심하라고 농담을 던진다

통역기는 좀 엉뚱한 점이 많지만 뱃시가 말하는 내용은 그대로 화면에 띄워지니 읽는건 되니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다

 

 

아침 출발에 앞서~

그렇군 이때부터 많이 삐져 있었네

 

 

 

 

아래쪽과는 뭔가 느껴지는 기분이 달라지기 시작했어

 

 

 

 

 

뱃시는 이때까지도 기분이 안풀렸음

 

 

 

 

 

이곳이 아주 유명한 곳이던디~

아따 분위기 만회한다고 앞에서 얼마나 내뺐던지....

가시나가 네가 따라오겠나 하는 심정으로 뺐는데 잘 따라 오더만

 

 

 

 

 

 

그리곤 택시로 통일전망대로 가다

내가 이곳에 두어번 와 봤었제

 

 

 

 

 

기분 완전히 풀렸음,

야생마는 달리고 싶은데 이틀이나 술을 마시고 갈 생각을 안하니 얼마나 갑갑했겠노

 

 

 

 

 

그리곤 DMZ 박물관을 보다

뱃시는 나보다 더 꼼꼼이 볼라고 하데

하긴 우리는 거진 다 아는 내용들이지만 뱃시야 처음 아니겠나

 

이후 올라올적에는 놓친 해안도로를 찾아 신나게 달려 내려오다

 

 

 

 

일단의 동호회팀을 만나 동반라이딩 하다

나도 재밌고 뱃시도 참 재밌어 하더만 10km쯤 오니 휴식해버리데

뱃시랑 아쉬움을 눈빛으로 나누며 지나쳐 왔지

 

 

 

 

 

6.25때 미군에 의회 파괴된 철로를 최근 다시 찾아 50억원을 들여 다리 하나 조성해 놓았다

북한군들이 이 철도로 물자를 실어오더라나~

 

 

 

 

 

진짜 MTB 구간 조금 맛보다

가시나가 너무 좋아하더만

 

 

 

 

 

그리곤 이 해안에 멈추어 막걸리나 한사발 마시고 가자 하였다

헌데 뱃시가 너무 마음에 들어해

뭐 속초도 20km 밖에 안 남았겠다

우리스타일의 횟집도 마침 있고 저쪽에 그럴싸한 정자도 있고 하여 한참이나 개겨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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