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thlons

2007년 슈퍼맨

객꾼 2012. 2. 20. 15:01

우하~
자랑스럽지 않은가
진철에 꼴등도 열시간 안에는 들어 왔으니 말이다

7만원째이 아레나 슈트~
내심 억수로 걱정했다
너무 차거우면 우쩔까 싶어서 말이다

라인 안쪽에서 왼쪽을 보며 수영해 가니 이제껏 수영해본거 중에 제일 편했다
가심이 답답한 것도 없고 물도 따시고 너무 좋았다
내를 추월하는 사람도 없고, 물론 내도 넘 추월한 거 없다

아주 편안하게 수영을 마치고 나니~
허거걱~~
바다에 사람이 아무도 없다
순간,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내만 두바퀴 돈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음...
1시간 33분 몆초~
자알했다 객꾼~
물에 안빠져 죽고 살아 나왔으니 말이다

싸이클 갈아 타는데 가니 자장구가 몇대 없다
곰돌이도 없고 호박이도 없다
그래도 내는 바쁠 거 하나 없다고 생각했다
억수로 천천히 발도 닦고 옷도 짜고 양말도 신었다

신기허데~
아무리 저어가도 아는 사람이 아니보인다
혼자서 저어 갈라니 참으로 힘들다
그려 인생은 어야피 혼자가는 거여

이 노무시키 바람은 내 갈때마다 맞바람이 된다
내가 너무 빨리(?)가서 바람을 딱딱 못 맞추는 기라꼬 생각했다
여하튼 자장구 탄다꼬 억수로 욕 봤그마는~
다리에 힘이 안붙데
술을 너무 쳐먹어서 그렇다나 뭐라나

마지막 바퀴 턴지점에서
자봉 학생들 우유하고 빵을 3개나 빼앗아 먹고나니 그때야 좀 살만하다
그날 호박이 빠리데~
내한테 안떨어질라꼬 용쓰는 모습 생각하니 자장구 타면서도 헛웃음이 지워지데

인자 문제는 마라톤이다
포기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주 쪼매만 뛰어 봤다

발목아지가 삐걱거리는게 역시 포기하는게 맞지 싶다
오줌을 누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오줌발이 잘 빠지니 갑자기 의욕이 생긴다

그려 한바퀴만 일단 돌아보자
한바퀴 돌다가 아연맨에 출전 못할 정도로 무리가 간다 싶으마 관두자 싶다
출발점에서 복부가스나가 얼매나 사람을 꼬우는지
그 옆에 무한클럽 조재곤(맞나?) 이 양반도 포기하고 앉아서는 내보고 가지말라꼬 억수로 말긴다

바위에 걸터앉아 많은 고민을 했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데
내가 오늘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하며 포기한다고 치자, 다음에 포기 할때는 별다른 고민도 없이 아주쉽게 포기 결정을 내릴것이다
그러면 그게 버릇이 되어 더 자주 포기할 것이고, 결국 인생에서도 많은 부분 포기하며 살 것이다
그런 거룩한 생각이 들데

내는 완주한 내가 참으로 장하다
마이 아팠다
마이 참았다
하지만 참을만 했기에 참은 것이고 참은 결과는 거의 오르가즘이었다

학생들을 데불고 오뉴월 장천을 하루 열두시간씩, 3일을 꼬박 걸었다
마지막날에 육십령휴게소에서 강평이 있었다
그때 저번 히말라야에서 크레바스에 빠져 하늘이 도와 목숨을 건지긴 했으나
손모가지 발모가지 동상에 걸려 다 짤라야 했던 학생회장 최광식군의 강연이 있었다

그 친구의 강연자료중에..
-살아가면서 미쳤다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는 것은, 그 인생에서 한번도 도전해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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