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athlons

2009년 슈퍼맨

객꾼 2012. 2. 20. 15:06

이 하루가 빨리 지나 가기를~

저녁답에 마시는 맥주가 을매나 달고 좋을꼬,,

 

내장도 개안코 밥도 잘 넘어가고..음 아니구나 억지로 밀어 넣었었구나

변소도 한판 잘 다녀오고...

 

내는 진철 팀복 상의는 안입을라 그랬다

그런데 저거매가 악동을 물끄러미 보고 있드마는~

"저가배 배나 이 아저씨 배나 거가~거다...고마 인역도 같이 입으소" 칸다

불의의 기습을 당한 악동 "형수 그기 아니고,,,어버버버~~" 말문이 막힐만도 하지

 

E~~~~ 

 

 

 

 

 


아침에 수리해서 가져온다는 슈트 상의는 출발라인에 선수들 다 대기하도록 안온다

까딱하모 또 아랫도리만 입고 경기 할수도 있겠다

 

바다에 물이 생각보다 따시서 좋고

햇살이 없어서 좋고

수면이 잔잔해서 좋다

슈트만 제때 온다면 경기조건은 최상이겠다

 

E~~~~ 

 

 

 

 

 

 

슈퍼맨 경기때는 수영라인을 바닷속에 깔아주어 참 좋다

태안경기 본부에 미리 전화해서 부탁해 볼 사항이다

왼호흡이 오른쪽 들여다 보며 왼쪽에서 가기가 을매나 힘든지 저거도 알아야 돼

 

땅~하니 다들 가데

내 오른쪽으로 살짝 쳐졌다가 갔제

아주 쪼매 갔는데도 사람들이 아무도 없데

 

뭐 다들 바다속이 맑드라 삿트만 내는 별로 모리겄고

여하튼 외로웠다

두바퀴째는 일부러 고개를 들고 이리저리 둘러 보았는데도 주변에 사람이 아무도 없데

 

아~~

쪽발리거로 딸네미들도 기다리고 있는데 수영 꼴등으로 나가는 거 아니가

내도록 그 걱정하며 돌았다

 

막판 50M쯤에 가니까 딸네미들캉 저거매캉 응원의 고함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내로 우찌 알아 봤을꼬~

나중에 들어보니 전부다 자기서방이라 캤단다

그라모 넘들 들어 올때마다 이 난리를 피았단 말인가 

 

 

 

 

 

 

 

"딸네마~ 시간이 을매나 걸렸노?"

"아빠~~~한시간 이십분 하고도 항거 지났다아이가~"

내 그래서 내가 꼴등으로 나온 줄 알았다

내 그때까지도 뒤돌아 바다를 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자장구쪽에서 보니 참나~사람만 많데

 

샤워밑에서 하도 꾸물거리고 있으려니 희인이 자기가 애가 타는지~

"아빠~~제발 좀 움직여라~ 아빠는 왜 갈 생각을 안하노~" 칸다

 

내 그래서 저거매 보고

"내가 좀 많이 늦제?" 하니 저거매 그날 감동 묵었는지 한사코 아니다아니다를 연발한다 

 

 

 

 

 

 

 

 

자장구로 바꿔 타면서 또 꾸물거린다

마누라가 "저가배는 왜 자리에 퍼지고 앉아 신발을 갈아 신노?" 카길레 내가 눈이 동그래 가지고

"그러마 넘들은 서서 신발을 신드나?" 카니 그렇다데

참~나,,편하게 앉아서 신발 갈아 신고 닦고 양말도 신고 그라면 을매나 편한데~

 

처음 출발하면 다리 참 묵직해요

내는 이기 40km까지 그렇데

참아야 하느니라 

 

 

 

 

 


아매도 진철에서 내가 제일 늦게 출발 했을거라

상호행님은 옷이 달라서 잘 보이지도 않고 만만한 스카이 소령 찾아본다

한바퀴 돌고오니 딱 지나친다

속도계로 거리를 재어보니 4km 차이다

 

따라 붙어야 한다

그 목표를 정하자 마자 내 윽수로 따라 갔다

그런데 스 소령도 윽수로 도망을 간다는 느낌이 온다

다섯바퀴 동안 내는 따라 붙을라고 용 쓰고 지는 도망 가끼라꼬 용 쓰고, 우예뜬 그날 둘이 욕 마이 봤다

 

그런데...

통상 아는 사람들끼리 지나칠때는 화이팅을 외치든지 주먹을 불끈 쥐고 힘!! 이카든지 해야 되낀데

이노마는 지나갈때 마다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하니,

내가 그때마다 마찬가지로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 받는다꼬 까딱하면 쳐박힐뻔 한적도 있다

 

 

 

 

 

 

4km 차이를 140km 동안 한 1.5km나 줄였나

내 결과론이지만 이번에 아홉시간 안에 들어온거는 싹다 스카이 때문이다

 

인자 우짜든지 런에서라도 따라 붙어야 한다

식솔들을 다 데리고 왔는데 내가 진철에서 중간이라도 해야지

그란께나 5인 중 3등은 해야 안되겄나

 

첫바퀴 반환점 돌때쯤 앗싸 보인다

7km쯤에서 드뎌 따라 붙었다

내는 내가 지나치면 자연스럽게 뒤로 쳐질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씩씩거리는 분위기가 나드만 이기 딱 달라 붙는다

어? 이기요?

오야~ 한번 붙어 보자 씩씩씩씩....

 

물도 제대로 못 묵고, 콜라도 느긋이 좀 서서 마셔야 되는데, 무엇보다 찬물로써 뒤집어 쓰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겠다

이기 고마 뛰 감서로 물한병 낚아채고는 계속 뛰면서 마시고 끼얹고 그런다

할 수없이 내도 그래야 했다 

 

 

 

 

 

 

 

엇~따...

한칠팔키로 따라 붙드만 겨우 뒤쳐지데

휴우~~

내 그때부터 좀 여유가 생긴다

물도 좀 느긋이 마시고, 무엇보다 알탕~

자봉 아가들이 그런다

"물을 어느 부위에다 끼얹어 줄까예~"

"니 마음대로 아무데나 부라~"

자식들이 키킥거리며 진짜로 저거 마음대로 아무데나 부어삐데

 

판이 지성이 하고 희라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순회 중이다

의외의 장소에서 딸네미를 만나니 참으로 반갑데 

 

 

 

 

 

 


엇싸~

배지가 좀 거시기하지만 그래도 가기는 잘 갑니다요~

내 뛰어서 출퇴근 몇번 했드만 그기 이번에 윽수로 도움이 되데 

 

 

 

 

 

 

사진을 보니 참 비교가 된다

저가배는 쎄를 내 놓고 헥헥 거리는데, 딸네미는 그런거는 관심도 없는 냥 수박 한쪼가리가 저리도 좋은갑다

그려~

우리네 인생이 다 식구들 믹이 살리자고 가는 거 아니가 

 

 

 

 

 

 

넘들은 그 까꾸망 올라온다꼬 힘들었다던데 내는 까꾸망에 오니 힘이 더 나네

갑갑해서 앞사람을 못따라 가겠기로 죄송하다며 두서넛 추월했다

피니쉬에서의 쎈스~

앞사람과의 거리를 2,30m 유지해 줄 것!

부부도 아닌것이 눈치도 없이 졸조름히 들어오지 말고~

 

8시간 51분 08초~

앗싸~

 

그날밤 동만성 가게에서 한라산과 맥주와 회를 윽수로 묵었다

다음날 저거매가 돈 안주냐 한다

"뭐하러~ 행님이 가게를 안해도 내 한테 사야 되낀데~"

홍도 마누라 덧붙인다

"동만오빠 돈 벌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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