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2007. 9. 12 ~
- 일행 : 호연지기, 홍도, 객꾼
부산에서 16시간여를 배로 달려 오오사카에 도착했다
오오사카항에서 오오사카역으로 이동, 다시 마츠모토로 오는데 7시간 남짓이다
마츠모토(松本)역앞 소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작년에는 없었는데 아마도 최근에 조성된 공원인 모양이다
오전 4:30 경, 안면이 있는 택시기사가 예까지 일부러 찾아왔다
그 양반도 우리를 두번째로보니 반가운 모양이다
당초 산행구간은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 호다카다리를 건너 서호다카산 등산로로 접어들어, 니시호다카(西穗高) 능선을 따라 오쿠호다카(奧穗高)산으로 가는 13시간짜리 구간이었다
험로는 차치하고서라도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계획을 수정했다(결과적으로 코스 변경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기서 갓빠다리를 건너 다케자와(岳澤)흇데까지 진행하여 덴쿠의 코루(天拘의 안부) 방향으로 좌틀하여 오쿠호다카까지의 능선을 오르기로 했다
다케자와흇대는 아직도 보수공사 중이다
작년에는 흇대에서 타로우신도(新道)로 우틀하여 진행했다
우리는 그 길이 우리식으로는 비지정구간이라 생각했다
(그때 그 길로 접어들기 정말 천만다행이었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사진상의 좌측 오목한 곳까지를 처음에 3시간 걸린다기에 웃었다
흇대에서도 일본인 산행객 두사람이 말렸다
그때가 오전 10였는데도 호다카산장까지 가면 밤이되고 만다느니
떨어지면 바로 죽는다느니 난리법석이다
옆에서 우리말을 들으며 잡일을 하고 있던 산장인부가 한마디 한다
"다이죠우부~, 소노 히또다찌와 니혼진또 찌가이요~"
(개안아~,,그 사람들은 일본사람들하고 틀려~)
그 사람이 말하는 뉘앙스가 참으로 웃겨 산행내내 그 흉내를 냈다)
다케자와흇데에서 덴쿠안부까지의 길,(天拘는 일본의 神 중 하나로, 코가 억수로 큰 신이다)
정말 눈앞이다
좀 빨리 걸으면 30분이면 족하리다 싶다
어김없이 3시간을 요한다
그러고보면 북알프스가 웅장하기는 웅장한 모양이다
백두대간 황철너들은 여기 비하면 너들도 아니다
가는 도중에 떡국으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나아갔다
시중에 파는 떡국 한봉지가 1kg으로 4인이 먹으면 딱 족할 량이다
이번에 나 혼자 가지고간 식량만도 떡국 3봉지, 햄 5kg정도, 쌀 13인분등등 이었다
그런 무게로 이런길을 지나기엔 위험요소가 많다라고 할 수 있겠다
天拘의 코루다
일본말로 코루는 등산용어로서 오목한 곳, 즉 우리의 안부에 해당한다
사진의 우측이 덴쿠의 머리라는 곳이다
참으로 니시호다카 능선을 처음부터 탔다면 간 어지간히 쫄았을 구간이다
안부에는 예전에 대피소가 있었던 모양으로 시방은 그 흔적만이 남아있다
덴쿠의 안부로 부터 이어지는 니시호다카 능선은 짐작대로 험하기가 그지없다
떨어지면 그 남은 생은 기약할 수 없다
다행히(?) 능선으로 오르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안개 자욱하여 멀리까지 볼 수 없어 반만 쫄았다
그나마 의연한 사진만 골라 올렸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내도 무서웠지만 뒤돌아 발발 기는 모습들 보니 한편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여기쯤이 도면에 당나귀의 귀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이리라 싶다
좌우가 정말 짜릿하다
내도록 최면을 걸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없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없다(억수로 효과 많다)
당초 예정대로 니시호다카 능선을 처음부터 올랐다면 아마 더 반쯤 죽었을 게다
잔다룸 밑이다
잔다룸은 호다카산의 호위병이라는 뜻이란다
일본인 산객들이 안전레일에 몸을 잇고 갑갑할 정도로 천천히 진행한다
이 구간도 제법 쪼린다
이 바위뭉치(잔다룸)에서 좌측으로 길이 있는데 아마도 그 길은 최근에 열린 루트인 모양이다
일본인 산객들도 모르는 루트라하여 우리도 그들과 같이 저곳으로 올라 우측으로 돌았다
정말 380m쯤의 절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을 달랑 바위홈 하나로 지나야 한다
일본 산객들이 뒤 따라오는 우리 모습에서 갑갑해하는 모양이 비쳤던지 앞서 가기를 권한다
참으로 대단하단 말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사실 한편으로 헬멧 쓰고, 안전자일로 서로를 엮어 가는 모습이 우습기도 했다
드디어 말의 등 이라는 곳이다
책자에서 읽고 내심 어떻게 생긴 곳인가 궁금했다
좌우로 참으로 시원한 곳이다
그냥 말탄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하하~
여러번 응가하데~
니시호다카 능선은 날 맑을때 한번 타보자 싶으면서도, 말자 싶은 곳이다
심해 보아야 우리가 지나온 길 비슷하지 않겠는가 싶으면서도..
말의등을 지나면 곧 오쿠호다카 정상이다
이번 산행 중 오쿠호다카에서의 조망을 할 수 없었음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작년에도 그렇게 비바람 몰아치드니만,,
산신을 모신곳도 있고,
360도 조망이 되는 지점에 원형으로 동판의 안내판도 그럴싸하게 붙어있다(이후 3인 촬영은 모두 자동)
오쿠호다카 정상에서 호다카산장까지는 30분의 급비탈 구간이다
오쿠(奧)는 '깊다'라는 의미이다
奧山은 깊은 산중이라는 뜻이니, 호다카 중에서도 오지라는 의미가 아마도 오쿠호다카산에 내재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석양무렵 비가 그쳐 야영을 할 수 있었다
가져온 큰병도 두병이나 남았으니 행복하지 않다 할 수 없음이다
허나 그날 밤, 폭우에 담벼락이 무너지면 어쩌나 싶은 조마함으로 선잠을 자야 했다
허나 그것은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고...
술병이 가벼워지는 것만이 현실의 아쉬움이라~~~
- 2일째
간밤에 그리도 비바람 몰아치드니 새벽녘에는 비가 그쳤다
그리 만족할 만한 조망은 아니나 비 내리지 않음만도 어디냐 싶다
모닝커피도 한잔씩 하면서,
이때까지만 해도 이날의 날씨에 대하여 제법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산장으로 들어가 일도 보고 세면도 하면서 느긋이 하루를 준비했다
호다카야영지에서 급사면의 가라사와산을 오르면 바로 시작되는 급하강 지점을 만난다
오늘 다이키레트 지역을 지나야 하는데 처음부터 험로가 만만치 않다
비교적 완만한(?) 너들지대를 조심스레 지나니 하늘이 가끔씩 열려 준다
아래로 보이는 카리사와 산장은 카미코지에서 요오꼬산장을 지나 좌틀하여 다리를 건너 두어시간만 진행하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일본의 산객들이 이용하는 산장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곳에서 야영하고 바로 하산하고, 일부의 사람들이 호다카산장까지 걸어와 1박후 오쿠호다카산을 오르기도 한다
날이 점차로 꾸무리해 지드니 이어서 비바람이 몰아친다
카메라를 배낭속으로 쟁겨 넣고 우의로 급히 갈아 입었다
이후,
끼타호다카(北穗高)산장을 지나 다이키레트 지역을 넘어 미나미다케고야(南岳小屋)에 이르러 그날 산행을 마칠때까지 사진한장 찍을 수 없었다
나는 다이키레트만 지나면 왜그리 비바람이 심한지 모르겠다
제일 앞서서 어느 모퉁이를 지나서 아래를 보는데...
갑자기 구름이 훽 걷혀뿌는거라
내 놀래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어
그때 이랬제~
"차라리 보여주지 마라~ 마라~"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윽수로 고도차가 느껴지는 그야말로 오금재리는 곳이다
이걸 올라오면 그나마 낫겠는데 아래를 보고 내려 가자니..
자일도 제대로 없고,,
<호연지기님 사진 빌려 수정 기입함>
미나미다케고야에서 1박 후 이른 아침,
멀리 불빛이 희미한곳이 끼타호다카산장이다
저곳에서부터 다이키레트가 시작된다
산장에서 다이키레트를 조망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더 아슬아슬할 게다
물론 호다카야영지에서 끼타호다카까지도 무시할 수 없는 험로이다
다음날 아침 촬영한 다이키레트 지역,
금번 여름에 이곳에서 2명이 낙사하였다 한다
북알프스주능선은 오쿠호다카쪽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야리가다케 방면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훨씬 간 떨린다
원래 계획은 야리가다케산장 야영장까지 진행하려 했다
비바람을 헤치고 다이키레트를 지나오니 병사들의 사기가 다 떨어져 자연스레 그만~했다
결과적으로 이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 다음날 날씨가 그렇게 좋아지리라 생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바람에 뜨는 문풍지 소리를 빗소리로 착각했다
안 나가면 필시 후회가 있을거라 면서 호연지기님이 나가자 한다
따라 나섰다
마악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미나미다케 산정에서의 북알프스 360도 조망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야리가다케 방면
이 순간에는 우리가 저쪽으로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우측에 뾰족한 죠우넨(常念)다케는 그저 수평선쯤에 위치한 먼산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저 뒤쯤에 후지산이 있다고 한다
죠우넨다케와 쵸우가다케(蝶가岳) 능선뒤로 구름바다가 광활하다
스고로꾸(雙六)산 방면
당초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었다
스고로꾸산을 지나 6시간쯤 가면 위치한 카사가다케다
계획상 카사가다케에서 신호다카 온천 방면으로 하산하여 버스로 카미코지로 이동하려 했다
신호다카온천은 무료라 한다
웅장한 끼타호다카다케 뒤로 마에호다카다케가 보인다
이 산 뒤쪽으로 계속하여 진행하면 남알프스로 이어진다
남알프도 북알프스 못지않은 고산이 많다
미나미다케고야 앞쪽에 있는 다이키레트 조망대에서 왼쪽 사면을 보고
야리가다케를 향하여,,
이 날 조망이 정말 직이삣다
하늘과 산과 사람
덴꾸바라(天拘原)에서 바로 하산하면 도꾸사와롯찌를 통해서 요꼬오산장지나 카미코지로 하산하는 길을 만난다
야리산정과 히가시카마능선,
우측 뒷편으로는 오오뗀죠우다케(大天井岳)
이후 야리로 나아갈수록 저쪽 능선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희미하게 후지산이 보인다
후지산에 관하여는 일본인들에게 이런말이 있다
'후지산은 가도 후회, 안가도 후회'
제일 높은 산이니 안가보는 것도 후회스럽고, 막상 가보니 뭐 이래 싶다나~
산과 사람들
미나미다케고야에서 야리가다케의 길은 멀리서 보기에도 룰루랄라다
북알프스라고 맨날 사람 죽이는 곳만 있어서 쓰나
좌우로 먼산도 좀 품고 그런길도 있어야지
산과 사람
산과 사람
제일 왼쪽은 야리가다케 산장,
중간은 살생흇데, 우측능선상은 흇데오오야리
일본의 산장명칭은 묘하다
산소우(山裝)도 있고 고야(小屋)도 있고 또 다르게는 흇데라고도 부르니 말이다
아마 운영상의 미묘한 차이에 의해서 그렇게 구분되지 않나 싶다
니시다케(西岳)와 오오뗀죠우산으로 자꾸만 눈길이 쏠린다
나카다케(中岳)와 야리가다케
나카다케는 육안으로도 보이지만, 그 안부에서 왼쪽으로도 올라가는 길도 있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일본의 산에서도 아무곳이나 야영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보다는 그 규제가 덜한 모양이다
산객의 통행이 많은 나카다케 안부에 아주 양호한 야영지가 몇개나 조성되어 있다
나카다케 산정에서 오쿠호다카 방면, 뒤쪽으로 남알프스 준봉이 조망된다
(자꾸 남알프스를 언급하다가 그곳에 가는거 아녀~)
나카다케에서 야리를 보고...
야리에서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니시카마능선,
북알프스 대종주는 저 뒤쪽 희미한 북알프스종주로로 부터 스고로꾸다케 지나, 니시카마능선을 타고 올라 우리가 온 길을 역순한다
카사가다케는 호다카산군에서 벗어난 독립된 산으로 친다
나카다케에서의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또 한번 내리친다
오오바미다케(大손岳) 에서 야리
죠우넨다케와 스고로꾸다케를 번갈아 좌우로 보다가,,,,,
오오바미다케 산정에서 드디어 1차 회의를 가졌다
저리로 가는게 좋으냐 이리로 가는게 좋으냐
죠우넨다케쪽이 낫다는 홍도와 당초 계획대로 스고로꾸면 어떠냐는 호연지기님의 상충된 의견이 있어
일단 야리가다케 정상에서 다시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오바미다케 정상
- 3일째
야리가다케 산장 벤치에 배낭을 두고 정상으로 올랐다
올라 가면서는 가급적 밑을 내려다 보지 말아야 할 일이다
뒤따라 오르면서 보니 홍도 다리가 달달달 한다
행여 떨어질세라 얼매나 사다리를 꽉 안고 가는지...
밑에서 보는 내가, 저러다 사다리 접착부위 떨어질라 싶으다
물론 본인은 그런적이 없다 하지만서도~~
산정에서 바라본 북알프스 능선이다
정말 환상이다
오금저리는 곳에서 발밑을 조심할까, 조망을 더 중시할까 행복한 고민을 한다
지나온 호다카 연봉들이다
뒤쪽으로는 남알프스 끼타다케(北岳)로 추정되는 일본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이 보인다
난데없이 '대한민국만세' 일창을 하였다
산정에서 생애 처음으로 야리로 올랐다는 할배의 부탁을 받아 사진찍음을 허락(?)했다
좌측으로는 북알프스 주능선, 우측은 전혀 별개의 산맥(그들은 그렇게 표현했다) 스바쿠라다케(燕岳)능선의 시발점이다
우측 구름아래 스바쿠라다케에서 야리가다케까지의 1박 2일 등산로는 인기있는 호다카 등반로 중 하나라 한다
이제 관건이 하나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당초의 등반로, 니시카마능선(서쪽)을 따라 스고로꾸산장을 거쳐 스고로꾸 연못으로 가 그예서 1박하며 알탕을 한 후, 카사가다케로 가 대충 2박하고 다음날 신호다카온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할 것인가
바로 앞으로 보이는 히가시카마능선(동쪽)을 따라 니시다케(西岳)산장에서 1박후, 좌측으로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휘감아치는 오오뗀죠우다케(大天井岳)를 돌아 뾰족하니 솟은 죠우넨다케(常念岳)지나 쵸우가다케로 가는 등반로로 변경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이 남았다
그 산에 대하여는 미안했다
산에도 느낌이 있다
어쩔수 없이 동쪽으로 끌리난데 우짤것인가
참으로 탁월한 3번째의 계획변경 이었다
하지만 당초의 스고로꾸는 내년쯤 꼭 올라 미안한 정을 나누고 싶다
야리산장에서 히가시카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산행로가 있다
저 앞에 빨갛게 보이는 흇데오오야리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발길을 이었다
작년에 비바람 거센 삿세이(殺生)흇데에서의 1박 야영이 감회 새롭다
이 날의 낮 날씨는 비교되리만치 좋았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내내 삿세이흇데가 내려다 보이니 대화가 이어졌다
산장의 이름이 殺生인 이유는 당초 이 흇데의 출발이, 어느 사냥하던 노인이 거주하면서 그예서 산객을 대상으로 고기도 팔고 하다가 작금의 시설로 이어졌다 했다
우리의 궁금은 두가지 였다
이런 지형에 무슨 산짐승이 있어 사냥이 순조로이 되었으며, 그리 되었다 치고 누가 예까지 와서 고기를 사갔다는 말인가
세상의 궁금증은 때로 단순한 답이 있다
'옛날에는 그리 하였단다' 라는 결론에 이르러 그 이야기는 끝맺어 지었다
야리에서 오오야리흇데까지의 25분여는 생각으로는 더 길게 느껴진다
아마 오름길이라면 족히 1시간은 잡아야 할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다
되돌아 조망되는 야리의 자태가 신비로울만치 아름답다
이번 산행에서는 예상한 바 물값이 많이 들었다
한번 머무를때마다 족히 5리터의 물을 사용하니 천엔이요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으되, 고야나 산장을 만날때마다 맥주값이 이천 내지 삼천엔이다
그렇거나 말거나 너무도 좋은 곳에서의 일잔과 한끼 점심이었다
여기 이 자리는 다음에 기회가 있어 다시 간다면 일부러 일정을 맞추어 꼭 1박해 보고 싶은 곳이다
오오야리에서 저곳 눈앞에 보이는 니시다케까지는 3시간쯤 소요 된단다
시간이 넉넉 하였으므로 그보다 더 길어져도 상관은 없다 하였다
야리에서 니시다케로 이어지는 히가시카마능선은 예상보다 험난했다
곳곳에 사다리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처음에 우리는 그 길을 호다카의 오지로 생각하였기에 곳곳에 설치된 안전시설이 다소 의아하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길은 우리의 지리산에 견준다면 성삼재에서 반야봉쯤에 버금되는 일반적인 루트였다
등반로가 험로였다 하드라도 그 악천후에 서호다카능선 일부와 다이끼레트를 지나온 몸들이지 않은가
즐길마한 장소만 있으면 즐김이 되는 날씨 좋은 한날의 오후였다
니시다케의 급박한 오름길을 오르는 동안 하늘이 점점 꾸무리 해 진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 날의 그 폭우의 전조이지 싶다
허나 이때까지는 마냥 좋았다
니시다케 산장에 당도하여 전경사진 몇장 찍고 야영장비를 지불하고 텐트를 설치하고 있으려니 잔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여느 일본의 산장과 마찬가지로 비가 오고 있는중이니 밥 해 먹을 적당한 장소를 제공해 주리라 믿었다
현관테라스도 겨우 양해를 구해 억수로 눈치를 받아가며 밥 먹고 술로 목이나마 축였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소리가 텐트를 때리는 소리 요란하다
내도 많이 돌아 다니지만 그때마다 걸림이 하나 있다
딸네미들 보고싶은 마음 절실함이다
고마 다음부터는 배낭에 하나씩 넣어 다닐까 싶다
- 4일째
니시다케 야영 내도록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 때문에 제대로 잠들 수 없었다
혹여 텐트바닦에 물이 고였나 싶어 몇번이고 더듬어 본다
오늘 여정은 죠우넨다케흇데까지의 6,7시간 예상이다
전날 계획하기로 아침 시간은 무조건 빨리 시작하기로 했다
비가 오고 있지만 그칠 시각을 알수 없으므로 더 이상 미적거릴 일이 아니다
텐트안에서 배낭을 꾸리고, 우의를 입은 다음 텐트만 남았을제 후라이를 벗겨 배낭에 뒤집어 쒸우고 텐트를 철거했다
텐트를 빽 안에 대충 수납하고 배낭을 후라이채로 들고 산장 처마밑으로 뛰었다
물건들이 거진 다 젖어있다
대충 배낭을 다시 꾸려 출발했다
비 내리는 중이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상쾌하다
니시다케 정상은 자연스레 우틀한다
일본에서 7번째로 높은 아카이이시다케(赤石岳)도 어딘지 헤아리지 못하고 통과다
오오뗀죠우흇대에 당도하니 08:30쯤이다
비는 그칠줄 모르고 지루하게 내리고 있다
일단 아침밥은 먹어야 하나 장소가 문제다
산장지기한테 사정하니 이 사람은 니시다케산장 주인하고는 아주 틀리다
신발장앞에 배낭을 부러 놓고 출입문밖에 처마밑에서 물을 끊이라 한다
그 비속에서 그 정도 배려도 감지덕지다
배낭을 풀고 식료품을 꺼내고 식기등속을 꺼내는 와중에,,오호 복스러운지고~
거짓말처럼 하늘가가 파랗게 색칠해져 넓어진다
채 몇분을 기다리지 않은 사이 언제 비 왔냐는 듯 온 하늘이 파랗게 맑아졌다
마에호다카 방면
날씨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바꿔 놓을 수 있다니
가뿐하게 밥해먹고 배낭도 다시 꾸렸다
야리에서 북측으로 이어지는 북알프스능선
비가 온 덕분에 천엔 정도의 돈을 아낄 수 있었다
곳곳에 물이 졸졸졸 흐르니 그냥 물통에 넣기만 해도 좋다
하늘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우리가 아침에 지나온 니시카마능선과 아카이이시다케 능선뒤로 야리와 호다카연봉이 신기롭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그리고 오오뗀죠우다케 산정
하늘과 구름과 산
마에호다카의 또다른 모습
등반로는 오오뗀죠우흇데에서 바로 산정으로 이어지지 않고 우회로를 탄다
우회로를 탄다는 것은 그 만큼 산세가 완만해졌다는 뜻이다
아카이이시다케 능선과 호다카 연봉
산정을 향하여~
능선에 있는 오오뗀소우(大天裝)
히가시오오뗀죠우다케(東大天井岳) 산정에서 바라본 조망
우측 능선은 스바쿠라다케로 이어지는 언급했던 인기있는 등반로이고, 뒤쪽 구름아래는 북알프스 주능선
오늘 나아갈 요꼬도오시다케와 죠오넨다케~
마에호다카와 남알프스 방면
야리
산밑 마을, 나가노현 나가노시
東大天井岳에서 한참을 조망하다가...
이런 길이라면~~~
능선상에서는 후지산이 확실하게 조망된다
날씨가 더 멀리까지 조망되는 날이라면 더 볼만 하겠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온다
이번에는 오다가 계곡에서 물을 많이 공급 받았으므로 굳이 산장까지 갈 필요가 없다
하늘과 산과 사람
호다카연봉이 멋지게 조망되고 바위와 섬잣나무가 많은 곳에서 멈추었다
그리고는...
배낭들을 발랑 까 뒤집었다
1시간 30분 후에 출발 하자는 것이 2시간이 더 지나서야 출발했다
몸도 더 뽀송해지고 배낭도 더 가벼워진것 같다
이 산의 이름은 요꼬도오시다케(橫通岳)다
글자 그대로 산정을 거치지 않고 옆으로 돌아간다고 그렇게 이름 지었단다
잣나무의 일종이 너무도 넓게 자라 있다
요꼬도오시다케를 내려가면 죠오넨다케흇대가 있다
규모도 크고 설비도 좋다
그예서 물 5리터와 우리의 나폴레옹 42도 비스무레한 술 2병을 사 넣고 다시 산정을 향하여 올랐다
당초 여정은 여기 야영장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다음날의 진행을 조금이나마 순조롭게 하자고 조금 더 가기로 했다
죠오넨다케 산정은 줄듯줄듯 하면서 사람 죽여 놓는 곳이다
일본의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뇌조(일본명 라이쵸우)를 산정에서 보았다
그런데 이 새에 관하여는 만나지 말아야 할 사연이 있다
이 새는 날씨가 좋을때면 어지간해서 사람눈에 띄지 않는단다
즉, 이 새가 눈에 보이면 날씨가 좋지 않거나 나빠지게 될 거라는 전조라 한다
그런데도 그날밤 우리는 아주 맑은 날씨속에서 이번 산행 중 아주 깊은 잠을 잤다
쵸우가다케로 이어지는 능선
죠오넨다케에서의 조망이 환상이라 하여 다음날 아침을 그예서 맞이할 욕심으로 주변 일대를 샅샅히 뒤졌으나 3인이 잘만한 야영지는 찾을 수 없었다
30여분을 하산하니 그럴싸한 야영지가 물색됐다
구름사이로 호다카 연봉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서둘러 숙영준비를 한다
정말 그럴싸한 장소다
더 늦어진 시각에..
식탁도 그럴싸하게 임시로 조성했다
건데 바람이 너무 쎄고 더군다나 차다
라폴레옹 두병을 다 비우지 못하고 서둘러 각자의 텐트속으로 들어갔다
그날밤 자다가 별보다가~
아침 하늘이 억수로 기대됐다
- 5일째
밤새도록 하도 별이 총총하여 일출을 잔뜩 기대했건만..
이건 일출도 아니고 일출 아닌것도 아녀~
원래 죠오넨다케에서 쵸우가다케(蝶가岳) 산행의 백미는 호다카연봉 조망이라 했다
이 날은 그리 쾌청한 날은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그 말을 이해 할 만은 했다
죠오넨다케
물이 없어 아침밥을 먹지도 못하고 출발했다
지형상 이 곳에 물이 있을듯 하다하여 홍도가 찾으로 내려 갔으나 허탕~
정말 제철에 왔으면 야생화가 지천일 곳이었다
야영지에서 두어시간쯤 진행해 오니 못이 하나 있다
일본명으로는 지당(池塘)이라 하였난데 어떻게 읽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호연지기님 말로는 어릴적 자기동네에서는 연못을 지당이라고 불렀단다
비록 물색깔은 빨갛게 녹물처럼 보였으나 언젠가 책에서 읽기로 그것은 낙엽이 밑에서 부식되어 그리 보일뿐 물은 깨끗하다 하였다
아니 그렇드라도 밥은 해 먹어야 할 판이었다
어제밤 술을 남겨 놓은게 이리도 행복감을 줄줄 누가 알았겠는가
쵸우야리(蝶槍) 산정에서
죠오넨다케와 오오뗀죠우다케 능선
남알프스 방면
쵸우야리가 산정에서의 마지막 조망이다
쵸우가다케 30분 못가 삼각점에서 우틀하여 요오꼬산장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해야 하니 말이다
쵸우가다케에서의 하산지점은 위 지점과 쵸우가다케를 지나 곧바로 도쿠자와산장 방면으로의 하산지점 두곳이 있다
우리는 요오꼬산장으로의 하산을 택했다
길이 너무나 급경사다
밑에서 올라오다가는 고생 어지간히 할 길이다
야리를구경하는대(槍見台)에서 마지막으로 야리가다케를 조망하다
구상나무 일종으로 추정되는 식생이 넓게 분포되어 있다
홍도가 하산에서 무릅때문에 허우적거린다
요오꼬산장에서~
무사히 잘 마쳤다는 안도감이 배어있는 얼굴들이다
건데 맥주캔은 어디에 감춘겨들~
카미코지로의 하산길
나는 작년에 처음 이 물을보고 깜작 놀랬다
일본에는 이런 맑은 물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런 맑은 물은 오히려 우리나라에 없다,,,있으면 말고..
일본의 높은산 정렬
하산하니 오후 3:30
버스터미널 옆 정보센터에 가면 일인당 2백엔쯤으로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그예서 샤워를 하고 캔맥을 하나씩 마시고 있으려니 군사들이 굳이 카미코지에서 잘 일이 있겠는가 하기에
서둘러 버스시간을 알아보니 마악 5분후에 출발하는 카미코지 직행이 있는기라
다시 그 공원으로 와서리~
이노무 야마타시키~
센다이 촌놈이 오오사카에는 놀러 간일도 없는것이 어떤 먹자골목을 소개 하길레 갔디마는~
부산으로 치면 구포시장이데
혹자는 저눔을 일본객꾼이라 칭하드라마는~
저눔아는 센다이에서 큐슈까지 2천키로를 오토바이(중국집용 텍타)로 투어하는데 그 날이 3일째라 카든가?
여기는 오오사카~
서면 중앙시장쯤 되야 카드가 되지
구포시장에 카드 받아주는 데가 있나
돈은 딱 1,500엔 정도밖에 없는기라 그건 다음날 부두까지 차비해야지
배는 고프제
머끄닥을 굴린게 그곳에 파출소 같은 곳이 있데
호연지기님 쯩 보여주고 사정사정해가 개우 만엔을 바꾸었다는 야그
그걸로?
다 마셔 치웠지 뭐~
묵을거 다 묵고 자러 가다가 길거리에서 이상한걸 발견해 가지고 심층탐구 중...
그런데 저거 이상하데
멍한 눈으로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저 안에서 희한한 새로운 그림하나가 눈에 보여뿌데
(다 가능한거는 아니고,,,누구는 못 봤다는 의미)
구포시장이라 카는데가 저거말로 하면 신세계라
그런데 그 골목의 잇점이 하나 있데
방값이 엄청시리 싼기라
보통 1인실에 2천엔 남짓인데 시설도 양호해요
그리고 한방에 3명 3,300엔 짜리도 있데
카드가 되는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고, 좀 더 시설 좋고 싼방은 예약이 빨리 끝나는 모양이라
미리 얻어놓고 돌아 댕기면 방값은 억수로 절약 되겠데
누가 우메다역 주변에 가면 대형 아웃도어 상점들이 있다길레 가 보았디마..
밀집지역이데
우리저거매 10만원째이 우모복 하나 사 주었디마 입이 째지데~
다시 배타고 부산으로~
홍도, 호연지기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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