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돌이 궁금하여

객꾼 2021. 7. 1. 17:58

요즘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 남해군 한바퀴도 유행하는 모양이더라

나도 어영부영 이리붙고 저리붙어 세번쯤 돌았나

형이랑 처남에게 자전거를 권유해 한대씩 사게 했다

강습은 시켜 줘야지

삼동면 지족에서 남해대교까지 35km는 초보들 강습하기에 딱 맞는 코스다

막걸리를 몇 병 챙겨가면 더 즐거운 길이 된다

 

 

한번씩 다 그런 경험들이 있을게다

지리산에서 반짝이는 돌을 만나면 이게 금이니 은이니 철이니 하며 잠시 소요한 일들 말이다

이제 그 작은 소란의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

지리산 정상부에 굴러 다니는 돌맹이 하나 챙겨와 암석 분석반에 의뢰해 보았다

반짝이는 물건의 정체는 예상과 다르게 운모란다

토양학(토양은 암석에서 만들어진다)을 전공 필수로 배웠지만 읽어보니 너무 어렵다

그냥 우리나라 돌에 흔한 광물인데, 여러 산업적 용도로 사용된단다

내가 맡긴 돌은 화강암인 줄 알았는데 변성암이란다

변성암은 말 그대로 기존 암석이 열과 압력을 받아 변화되어 만들어진 암석이란다

건데 흥미로운 건, 반짝이는 그 광물이 아니라 그 외의 암석에 특이한 광물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어 그건 정밀 분석해 보아야 한단다

 

돌 이야기 하다보니 문득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그때 일본 북알프스 야리가다케에서 참으로 특이한 암석을 하나 발견했다

그거 세관에 발각될까 윽수로 조심하면서 가져와 분석반에 맡기니 돌아온 답이,

그거 그냥 시멘트 공구리 쪼가리던데요 카더만

그 시키들은 시멘트에다가 무슨 그런 장난을 쳐 놓았겠나

 

 

라이딩 하러 내려 가는길에 남해에 거주하시는 퇴직자 분이 친구 좀 태워 오래서 또 다른 퇴직자 한분을 태워 갔다

몇년 만의 만남이라 근황이 궁금하여,

'행님 요새 무슨 일 하십니까?'

'작년하고 똑 같은 일 한다'

'작년에 무슨 일 하셨는데예~'

우째그리 청승스럽게 이야기 할꼬

'아무 일도 안하고 놀았다 아니가~'

1 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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