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하더라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하나둘 떠나가고 그대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그대들의 배우자 일지라고~
곰곰히 생각하면 그럴듯도 하다
평생을 아옹다옹하며 살았던 배우자의 손을 잡고 죽는다는 것도 꽤 행복한 일일터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사람과 노는것도 재미진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백현이 꾸민 일인 모양이다
나도 술 마시고 있다가 엉겹결에 약조한 일이다
목포에서 누가 온다기로 나는 남정네 몇에 인디안이나 끼여 있는 줄 알았다
아침에 만나보니 온통 여군들이라 사실 놀랐다
또한 그들도 대부분 초면이라하니 한번 더 놀랐다
이런 조합들도 아주 오랫만에 겼는 일이거나 처음 겪는 일일터이다
어디선가 몇번은 보았음직한 버섯이 나타난다
문득 교수가 아니 되었으면 박스나 줍고 있을 것이라던 이교수님이 요즘 버섯 공부하고 있다던 말이 생각난다
장남삼아 카톡을 보내 물어 보았다
가시말불버섯이고 식용이란다
어쭈구리 싶은 심정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같이한 일행중에 빠플이라는 친구가 있더라
하도 사람이 많아 우리도 정리가 안되는 차제에 통나무님이 나에게 저 친구는 닉이 어찌되던가 묻기로,
내 가만히 들어보니 사람들이 이 친구보고 밥풀이라고 합디다 하니, 밥풀떼기 그 밥풀말이가? 되묻는다
아마도 그런듯 합니다하니 외우기는 쉽다한다
가만 지켜보니 사진 찍는 폼이 어쩌면 프로같고 어쩌면 청맹과니 같더만 나중에 들어보니 광고회사에 근무하는 전문가라 한다
전문가의 내음세가 풍기는 사진이다
세팅해놓고 누군가 누지르기만 하는거 같더라
봉산골의 이끼는 제법 볼만한 지절이었다
나는 이 폭포에 그름직한 이름이 있는 줄 알았다
그냥 사태골로 표시되어 있다한다
봉산우골 좌골로 나눠지는 곳이다
아예 한참이나 놀았다
이곳에서 헤어지는 타임에 인디언은 홀로 위로 나아가더라
그 친구가 나와 다르게 산을 제법 알데
나는 몇번이나 온 이 길도 초행길이다
산행대장을 맡은 백현이가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잔다
좀 이른 11시지만 대장말을 들어야지
건데 산행대장 말이다
대장은 위기의 순간 끊어!!의 판단권이 있다
이 사실을 잘 모르는 소위 산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있다
1명 죽고 말것을 다 죽는 어리석은 짓 하는 소위 산에 다니는 사람들 아직 많이 본다
봉산 좌골은 이때부터 이끼의 시작이다
백현의 이 사진들은 다 어디로 보냈나
산행대장에 찍사에 계속 바쁘더만^^
이번에 샌달을 신고 갔다
신중을 기하게 위하여 뽀때성님에게 상의까지 하였다
건데 다들 몰랐겠지만 계곡산행엔 샌달이 더 편하다
물을 만나면 건너 뛸것도 없이 그냥 첨벙하면 되기 때문이다
대신 하산길에 흙길을 만나면 쥐약이다
어느덧 심마니샘에 이르렀다
나 온다고 인디언이 양귀비주에 나나카마도주까지 챙겨 왔기로 오르는 길에 다 마셨다
3일 금주하고 간 길인데 벌써부터 풀렸나 보다
서울사는 해영이도 술 조심 해야지만 객꾼도 일러 무삼하리다
심마니샘에서 몇인가는 간이 알탕도 하더라만 나는 어쨌는지 기억에 없고,
오르는 길에 식용일 듯한 버섯을 만나 이교수님께 찍어 물어보니 대답이 가관이다
'확실히는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먹어도 될 듯~'
남의 생명을 아마도에 거는 사람이니 교수가 아니 되었으면 박스나 줍고 있었을게 맞지 싶으다
중봉 그 자리에 집을 지었다
여태 몇번이나 지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이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내니 백현의 자세를 보고 국공파에 걸렸는지 물어 보더라^^
계속 마신 모양이다
그리하여~
오랫만에 1등한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몇은 반야봉으로 일출을 맞이하러 갔다
남은 술이 있기로 객꾼은 평소와 같이 했다
오늘 큰딸이 전화가 와 아빠 술 좀 줄이란다
작은딸은 나한테 항시 그런다
아빠 손주나 보고 죽으라고~^^
서울사는 해영이도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통나무 행님이 찍은 반야봉 사진
빠플아우가 찍은 천왕봉 일출
구름 넘다
이런 장면 예전에 한번씩 보곤 했는데~
그리하여 하산이다
하산도 사연이 많다
심원마을이 궁금하여 대소골로 하산하기로 작야에 약조했는데 백현은 하점골로 내려간단다
객꾼이 아무리 길치라도 대소골은 왼쪽으로 가야는데 자꾸 오른쪽으로 내려 오란다
자칫 산에서 서로 다른길로 내려올뻔 했다
운무가 좋다기로 사진이나 한장 찍고 가잔다
객꾼이 처음으로 야영터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대부분 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건데 앞으로 이산저산 많이 다닐거 같은 느낌이 드는 팀이다
단톡방이 이렇게 잘 돌아가는 팀도 별스레 없지 싶으다^^
뷰~~좋아^^
노루오줌
그날 이 자리에 고양이 묻어 놓고 밤새 울던 그 친구의 안부가 갑자기 궁금하네~^^
하산길은 내려가는 중에 다시 달궁능선으로 바뀐다
이 길 몇번이나 내려온 길인데도 처음보는 길 같다
그리하여 쟁기소애 몸 담갔다
작년에 누가 쟁기소에 빠져 죽었다는 말이 있기로 혼자서 쟁기소에서 알탕했는데 무서워서 안으로는 못 들어 가고 가장자리에서 깔짝이다 왔다
이후 톰나무성님이 한판 거하게 쏘시는 인월 강가에 가서 벗이 된 이랑 한잔 거하게 마셨다
그 친구가 불현듯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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