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1. 4. 8 ~ 4. 10(2박 3일)
- 1일차 : 20:00 진주출발, 23:30 오전 오토캠핑장 야영
- 2일차 : 04:30 기상, 06:37 마구령 산행시작, 11:09 선달산, 16:40 옥돌봉, 17:41 도래기재 산행종료
- 3일차 : 07:00 기상, 10:30 마구령 차량회수 각자 집으로
33번 국도는 진주사람이 중부쪽으로 이동하는 데 정말 편하다
산 가는데 쌀을 챙기지 못했구나
봉화군에 가니 11시가 가깝도록 문을 열어 둔 대형마트가 있다
쌀 한봉지 사고나니 문을 닫는게, 산신령님이 주인보고 누가 쌀 사러 올테니 그때까지 문을 열어두라 시킨 듯 하다
오전 오토캠핑장에 당도하여 취사장에다 자리 깔고 이것저것 옮기고 있으니 뚜버기네 당도한다
침구를 깔아 딸내미들 재우고, 딱 한병씩만 마시자던 막걸리가 4병에 이르니 새로 한시가 가깝다
아침 기상장면
04:30
기상 나팔소리에 잠을 깨다
분주히 아가들 깨워 짐을 그대로 내차에 밀어 넣고 도래기재로 향하다
야영장비를 모두 내 차에 넣어 도래기재에 두고 뚜버기 차로 마구령에 올라 산행을 시작하니 6시 30분이 훌쩍 지났다
그나마 해가 길어졌고,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다행이다
불과 2주전만해도 이 지점에 눈이 그렇게 쌓여 있었는데 참으로 봄날은 하루가 다르구나
이번 산행은 가급적 이 순서대로 줄을 세우고 진행하려 노력했다
자화자찬인지 모르겠지만 1시간은 단축했지 않나^^~
마구령에서 늦은목이까지는 그저 그런 오르내리막의 연속이다
하지만 늦은목이까지 3시간이 걸렸으니 저번때 마구령에서 중단하지 않고 나아갔다면 꽤나 고생하였을 터이다
8시가 가까울 무렵 햇살이 따뜻한 곳을 골라 아침밥 먹다
어이구 화상들아~
무슨 막걸리를 그렇게나 지고 가나
숲길로 나아가다
혜지를 앞세우면 자꾸 뒤돌아 멈춰서서 이야기를 하거던
사진으로 딱 걸렸네
09:35
늦은목이 지나다
여기서 오전마을로 빠지는 길이 있는 모양이고, 저번에 우리가 중간지점으로 삼으려 한 곳이다
역시 산림청이 관리하는 지역은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선달산 오르막이 코를 땅에 박는다더만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랐다
30여분 쉬면서 막걸리 두병 비웠구나
음달로는 아직 잔설이 남았더라
참나무 식별해 보려~
그 동안 열번 넘게 시도를 해 보았는데도 현장에서는 종잡을 수 조차 없더라
산에 대하여 | |||
|
|
산이라고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지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자락에서 슬그머니 빠져 동네까지 내려와 부러운 듯 사람 사는 꼴을 구경하고 섰다. 그리고 높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순하디 순한 길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남의 눈을 꺼리는 젊은 쌍에게 짐짓 따뜻한 숨을 자리가 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낮은 산은 내 이웃이던 간난이네 안방 왕골자리처럼 때에 절고 그 누더기 이불처럼 지린내가 배지만 눈개비나무 찰피나무며 모싯대 개쑥에 덮여 곤줄박이 개개비 휘파람새 노랫소리를 듣는 기쁨은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들이 서로 미워서 잡아 죽일 듯 이빨을 갈고 손톱을 세우더라도 칡넝쿨처럼 머루넝쿨처럼 감기고 어우러지는 사람 사는 재미는 낮은 산만이 안다. 사람이 다 크고 잘난 것만이 아니듯 다 외치며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니듯 산이라 해서 모두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
|
|
|
모두 흰 구름을 겨드랑이에 끼고 어깨로 바람 맞받아치며 사는 것은 아니다.
- <가난한 사랑 노래>(1988) - |
건 참 슬픈 일이다
13:10
30여분 넘게 투정 들으며 걸어와 겨우 바람 없고 햇살 좋은 곳 골랐다
여유로운 점심시간~
점심시간 동영상 1
동영상 2
14:32
박달령에 이르렀다
희라 말대로 사진 보면 백두대간 다 끝난 거 같다
당초 이곳에 텐트치고 1박 후 나아가리라 작정했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차량을 통제하는 건 그렇다 치고 두루 성님이 못 오게 된 연후임에랴
그냥 내쳐 나아가기로 한 바다
머물렀다 가는 것도 나름 의미 있겠더라
박달령 산신령님께, 예쁘게 봐 주세요~
희인이 등산화가 작아 졌는지 발바닦이 자꾸만 아프단다
깔창빼면 1년은 견디겠나?
오늘의 마지막 고비 옥돌봉에 무사히(?) 이르다
희라는 이곳에서 도래기재까지 2.8km 남았다는 걸 어디서 보았는지 시방도 정확히 외우고 있더라
정말인지 그냥 아는체 하는건지 2년전 사진을 보여줘도 코스를 정확히 외우고 있다
나는 많은 곳은 4번 지나는 곳도 있는데도 잘 모르겠더마는~
수령 550년된 진달래라 한다
진짜일까~
산행 막바지
무사히 도래기재에 이르렀다
11시간을 조금 넘겼고나
큰딸들은 표정이 왜 저래~
팬션에서 놀다
도래기재서 춘양면 지나는데 아가들이 걸려 있는 플래카드를 보고 팬션에서 자자하여 스며 든 곳이다
얼마나 좋았냐면,
희인이 슬그머니 다가와 '아빠~ 너무 좋아서 부담 스럽다' 할 정도로~
방세가 5만원인데 반해 주인이 딴 곳에 사는고로 저 집을 통째로 하룻밤 잘 쓴다고 보면 된다
사과가 맛나게 익을 즈음 가족끼리 모여가 하룻밤 지내고 오면 참으로 좋겠더라
밤에 사과서리 하란 말은 아니고 흠흠...
아침을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뚜버기 차 회수하려 마구령으로 올라 캔 한통식 나눠 마시고 진주로 서울로 향했다
진주 도착하니 한시쯤이다
운동이나 한판 하려 벼루고 있는데 산청서 민가가 일하러 오란다
버스로 산청 터미널로 가 민가네집까지 뛰어 갔다
이후,
헤드렌턴을 끼고 밤 10시가 가깝도록 밭고랑을 헤메었네 그려
'딸내미랑 백두대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내미랑 백두대간(제26차, 화방재~함백산~피재) (0) | 2011.06.14 |
---|---|
제25차, 도래기재~태백산~화방재 (0) | 2011.06.01 |
제23차, 고치령~마구령 (0) | 2011.06.01 |
제22차, 죽령~소백산~고치령 (0) | 2011.06.01 |
제21차, 죽령~도솔봉~저수령 (0) | 2011.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