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1. 6. 4 ~ 6. 6(2박 3일)
- 1일차 : 15:00 진주출발, 19:10 화방재, 신태백식당 민박집 1박
- 2일차 : 04:00 기상, 04:40 화방재, 05:05 만항재, 06:40 함백산(조식), 13:10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15:00 피재 산행종료, 18:00 울진 망양정 해변 도착, 민박
- 3일차 : 11:00 집으로, 16:00 진주 도착
이번 구간은 비교적 짧고, 월요일이 연휴라 엄마들도 출동하기로 한다
토요일 딸내미들 수업 마치고 출발하여 화방재 신태백식당에 이르니 마악 저녁 무렵이다
저거매들이 출동하니 밥 때 좋고, 차량 택배가 수월하여 좋다
그 외 별로 좋은 것도 없으므로 다음부터는 가급적 낑구지 말아야 겠다
나 참~
산길 꼬불꼬불 한 것까지 내한테 따지면 내보고 어쩌란 말이고
희인이도 듣고 있다가 '엄마~ 우리는 매일 이런길로 달리는데?' 하더라
딸들이 의외로 회를 잘 먹기로 진주서 뜨 갔다
서울 사람들은 붕장어 구이 먹을 인연이 어렵다기로 가급적 갈때마다 준비해 간다
싱싱한 해산물로 저녁을 먹고 한잔 소주를 기울이다 일찌감치 잠들다
4시에 기상하니 저거매들도 분위기에 휩쓸러 멋도 모르고 일어나 출동이다
전날 뚜버기와 작정하기로 힘들기만 하고 의미도 없는 수리봉 구간은 그냥 통과하기로 한 바라 화방재에서는 사진만 한장 찍다
도로를 따라 만항재에 이르니 여명이 밝아 온다
비로소 산행채비를 하고 출발에 즈음하니 시각은 5시 5분이다
저거매들과 사진 한장 찍고,
차를 몰아 다시 신태백식당 민박집에 가 준비하여 삼수령으로 차를 옮겨두고 시간에 맞춰 고랭지 채소밭으로 올라오라 하다
나중에 들으니 아지매들이 거진 아홉시까지 새로 잤다한다
함백산 오름길에 철쭉이 제철이다
이번 구간은 야생화가 유명한 곳이라 내심 기대를 했는데 철이 조금 지났는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5:21
함백산 너머로 햇님이 떠오르는 모양이다
지나는 길에 돌담으로 둘러쳐진 고인돌 구경하다
솜방망이
함백산으로 오르니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다
함백산하고 나는 인연이 되는 모양이다
오를 때 마다 과시 그 풍경이 좋았더라
6:40
지나온 태백산 방면이 구름에 쌓여 있다
저 끝으로 오늘 저거매들과 만나기로 한 매봉산 고랭지밭 풍력 발전기들이 보인다
오늘 길은 어려운 구간은 다 지났다
널리 국태민안 후 기념샷~
이후 바람잦은 곳을 찾아 맛난 아침밥을 먹다
함백산 중계소
산 중턱으로 태백선수촌 운동장이 보인다
7:27
아침 먹고 다시 출발~
멀리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지는 매봉산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는데 태백시에서 제1, 제2, 제3 쉼터를 이름해 놓았다
예전에 학생들과 나아갈 때 1박한 제2 쉼터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양호한 샘터도 있다
혜지가 대단하다
목요일 오후 돌출 구조물에 허벅지를 긁혀 스무바늘이나 꿰맸다는데 반창고를 붙이고 따라 붙었다
의사는 10여일을 쉬라고 했다더만...
은대봉 오름길에서 제 아빠한테 투정부리다 제대로 야단 맞았다
이유 있는 투정이었는데도 나는 뚜버기가 그렇게 호되게 혜지를 나무라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덕분에 단체로 삐껴서 뒤도 안돌아보고 은대봉을 지난다
정상에서 기념샷이나 한방 찍을라고 둘이서 카메라를 꺼내고 서 있었는데 눈길도 안주고 다들 지나친다
뚜버기와 뒤에 남겨진 모습이 멋적어 눈빛을 교환하며 웃고 말다
저 예쁜산은 금대봉이로구나
산행 시작한지 3시간 20분 만에 두문동재에 이르렀다
야생화가 유명한 곳이라 유산객들이 단체로 모여 든다
산불감시 기간에는 이 곳에서 통재가 상당히 심한데 다행히 해제기간이라 이런저런 안내만 한다
미나리아재비,
아래에 할미꽃이 있구나
할미꽃을 보고 있으려니 일본국 북알프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던 칭구루마가 생각난다
터리풀
향이 특이하고 잎이 맛나다 한다
진즉 알았었다면 그 지천인 것을 조금이나마 따 맛이나 볼 것을~
천상 내년을 기약해야 겠구나
쥐오줌풀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먹으며,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진통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글쎄~
쥐오줌풀은 별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안난다
요즘 산에 많이 피어나는 졸망제비꽃
야생화 군락지와 금대봉 갈림길,
지나온 산과 가야할 산길을 스스로들 척척 알아요
선종덩쿨(요강나물)
강원도 고지에서만 볼 수 있다 한다
신록이 멋진 휴식터에서,
따로 놀다
복주머니란
이 란은 캐어가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런데 속세로 내려오면 정말로 꽃이 안 핀데요
그러니 귀한 꽃 소용없는 짓 말고 산속에 두고 보자고요
예전엔 이름이 개불알 이었는데, 개불알 같기는 하다
비단봉에서 신록 우거진 지나온 은대봉, 금대봉을 조망하다
비단봉 기념 샷~
고랭지 채소밭으로 접어 들었난데, 그 초입에서 나아갈 생각이 없는 냥 민들레 홀씨 날리느라 바쁘다
이 지점에서 저곳 풍력발전기까지 가는데 딱 40분 걸리데
아마도 예전에 민들레 농사를 지었는 모양이라
곳곳에 민들레가 흐드러지게 피었더라
뭘까?
다가가 동영상 찍다
아가들은 산보다 이런 광경이 좋은 갑다
헐~
매봉산이 그새 이사를 했구나
엄마들과의 약속장소로~
그런데 이곳에 무어 볼 것이 있다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제법 많더만
예정보다 한시간쯤 늦었기로 엄마들이 많이 기다렸다
딸내미랑 백두대간 시작하고 26번 만에 산에서 엄마들캉 사진 찍게 되네
적당한 그늘을 찾아 늦은 점심을 먹다
이 산만디 노지에 무슨 유기질이 있겠나
대충 화학비료 힘을 빌려 육칠십일 키워내는 게라
그렇다고 그게 해롭다는 게 아니지
그게 해로운 개념이라면 이 땅에서 나는 무슨 농작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나
뚜버가~
비료로 키웠다고 몸에 해로운 거 없다
그래도 고랭지 배추는 감이나 사과에 비하면 양반이다
안심하고 마이 무라
호랑나비 한마리 꽃잎에 앉다
대간길 막바지에 '은대난초' 보여 주신다
11시간여 만에 삼수령에 닿았다
아주 즐거운 산행 이었어요
7월 어느날에는 천상 이곳에서 비박하고 출발해야 겠구나
이후 한시간 남짓을 헤메이다 망양정 바닷가 할매 민박을 잡다
잠수하는 김에 다시마도 한가마니나 따고,
군수도 두마리나 잡아 잘 삶아 먹었다
이튿날 출발에 앞서 모초럼 바다 수영이나 한번 하자
맑은 물속에 어찌그리 소라가 많고, 다시마가 많고, 참게는 또 왜그리 많은 거야
마음만 먹으면 또 한자루는 잡겠더라
그 차거운 물에서 한시간 넘게 헤엄치고 나오니 민박집 할매가 혀를 내두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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