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시 : 2009. 9. 18(금) ~ 9. 20(일) 2박 3일
0 구간 : 발귀현~갈기산~신당고개~밭배고개~소리산~비솔고개~용문산~배너머고개~유명산~소구니산~농다치
동부터미널에 내려 뚜버기를 찾으니,
21:10분발 홍천형 직행버스를 예약해 두고터미널 귀퉁이 식당에 앉아 벌시로 두되째의 막걸리를 마시고 앉았다
나는 별로 술생각이 없었는지라 별도로 시킨 홍어회도 남겨 밤에 텐트치고 먹자며 싸갔다
홍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당도하니22시 20분쯤이다
홍천터미널에 아마도 세번째쯤 그 시각에 도착하였지 싶은데 갈때마다 늦은시각까지 택시는 많더라
마침 올라탄 기사가 발귀현 고개만디까지 한번 가 본 모양이라
비포장길을 치고 올라와 공터에 내려주고 가는 그 속마음에는 필시 '저짓을 왜 하누?' 하는 마음이 있을게라
이리저리 텐트지를 찾다가 뚜버기 저 위 무덤위로 올라가드니 직인다면서 부른다
봉분옆에 나란히 타트를 설치하고서 남겨온 홍어회에 소주잔 기울이다가 새로 한시쯤이나 잠들었나
아침 5시에 맞춰둔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어차피 늦은김에 그냥 아침밥을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주섬주섬 배낭을꾸려 나서니 6시 20분쯤이다
한이십분쯤 가니 전봇대다
이날 마루금은 전봇대와 같이 나아가더라
나아갈쪽을 내려다 보니 임도가 하나 있는바라
저놈을 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타가 조은산님게 전화로 물어본다
마침 커무니케이션이 안되었기로 산길을 갔지 까딱하였으면 많이 돌뻔 하였더라
6:40 일출이다
트인 곳이라면 제법 볼만 하겠더만 나뭇가지가 앞을 가려 제대로된 조망이 아쉽다
자칫 전봇대타고 올라갈 뻔 하였더라
작가 선상님이 이 사진을 보고 말하기로,
화면 왼쪽의 가지잘린 부분과 페인트칠 된 부분은 가급적 사진에서 빼라 한다
예리하다
누가 사진 찍으며 그런 생각까지 하나
한시간쯤 진행하니 쉬기 좋은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 퍼지고 앉아 한이십분 인생이야기 하다가 어슬렁어슬렁 출발이다
항상 그렇듯이 뚜버기는 출발이 늦다
마악 산길로 접어든 참인데 뒤에서 배낭 쟁기던 놈, "뚜버기!!"한다
혼자 여기기로,
'저 놈이 미쳤나~ 왜 제 이름을 부르고 난리여' 싶다
연이어 뭣이 두런거리는 소리가 나 뒤돌아 확인하니 제이제이님이다
어젯밤 우리보다 한삼십분 늦게 홍천에 도착하여 터미널 건너 강가에서 자고 아침에 택시로 출발해 온 참이라 한다
미리 서로 기별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내 그동안 산 다니면서 본 참호중에 제일 상태 좋은 곳이다
"어허~ 이곳 예비군 중대장이 전투를 좀 아는구나~" 혼자 씨부리고 있으니 곁에서 제이제이님 파안대소다
갈기산정 거진 당도한 즈음에 있는 이 바우가 부부바우라 했던가
어야피 말만들기 좋아하는 이들이 지어낸 소리 임에랴~
발귀현에서 출발한지 거진 두시간만에 갈기산정이다
아마도 홍천군 남면방향이리라
널리 국태민안하고 친구사업 번창하고 가족이 건강키를 기원하고 음복하다
문디세끼~
술만 보면 입이 째~진다
신당고개다
엠티비 타는 사람, 싸이클 타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서 어데로 이어지는 코스라더라? 속초?
자장구 타는 사람들 보니 갑자기 내도 그런 마음이 일더라
그냥 왼쪽으로 내려가 아트팔트로 걸어 휴게소로 갔으면 쉬울걸, 괜히 길도없는 오른쪽으로 치고 내려갔다
10:30 신당고개 도착하여 50분 가량 휴식했다
제이님은 이런식의 산행이 참 좋단다
그려~
내뺄 사람은 내빼고 태평할 사람은 태평하고~, 이러나 저러나 같은 날머리에 도착하니 말여
신당고개에서의 들머리는 참 헷갈리더라
그냥 대충가다가 위로 쳐 올랐다
마루금인지 어딘지도 모르고 중간에 제이님도 잊어 버리고 오르니 길은 있더라
새나무고개인가?
말이여~
신당고개에서 이리로 임도가 이렇코롬 양호한데 괜히 산길을 헤멨자너
애초 알았으면 바로 올 것이였는데~
통골고개,
옆으로 임도도 양호하게 나 있기로 그 길로 가자하니 제이님이 한사코 안된단다
문디 영감탱이를 괜히 산길에서 만나가지고 임도도 못 타고...
밭배고개에 이르니 통골고개에서 오는 임도가 깨끗하다
마침 마주오는 차가 있어 세워 물으니 뚜버기랑 둘이였다면 필시 임도를 걸었을게니 그랬어도 무난했지 싶다
인자 우짜든지 여기서 송이재봉까지는 임도를 타 볼려고 윽수로 잔머리를 굴렸다
마침 엠티비 탄 무리들이 오기로 멈추고 물으니 개념이 틀린 사람들이다
확신이 없기로 그냥 또 산길로 나아갔다
송이재봉 지나 소리산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제이님은 앞서서 산길로 나아간 후다
"야~뚜버가~,,이번에는 우떤일이 있어도 저 임도 타자~"
"그라쟈~"
어따~
가다가보니 길이 없어져뿌데
다행히 우리같은 사람들이 또 있었는 갑서
산정으로 오르는 희미한 산길이 있다
난 이정표 이런거 사진 잘 안찍는데 성이 좀 나데
우쨌거나 열두시간쯤 걸었는데 아직 1.4키로가 남았다니~
또 한시간이나 더 가야되나 싶은거라
그런데 그 길 희한하데
20분밖에 안 걸리더라
18:33분 비솔고개도착하다
비솔고개 주변 물 정보가 없다
대명성한테 전화해 보니 임도따라 차타고 한십분쯤 들어가니 계곡이 있더라 한다
임도따라 안으로 들어가다가 확신이 안선다
그냥 되돌아가 비솔고개 만디에 텐트를 쳐 놓고 아래 마을로 물뜨러 갔다오자 한다
텐트를 설치하고 제이님보고 밥해놓으라 하고 좌측 향소리로 무조건 내려가 본다
한참이나 내려갔는데도 물이 없다
마침 세워주는 차가 있어(양평군 사람들 히치 안되데~) 일단 제일 가까운 민가에서 물을 길었다
그 집 앞에서 한이십분이나 히치를 했는데도 아무도 안 태워준다
할 수 없이 물통들을 들고 십여분 오르다 보니 재수좋게 누군가 태워준다
우리 그 아저씨보고 진심으로 복 많이 받으라꼬 축원해 드렸다
정다운 밤을 보내다가 열시쯤 잠들다
3시 기상하다
간밤에 짐들을 다 정리해 놓고 누워잔 참이라 침구와 타트를 급히 챙겨 배낭에 넣어 출발하니 03:30이다
제이님은 그냥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고 부산으로 내려가리라 한다
그렇다면 열시쯤 도착할 기맥산악회 차 기다렸다가 같이 가래도 그놈의 염치 때문에....
비솔고개가 해발 400쯤인데 아침에 오를 첫봉 싸리재가 810쯤이다
한강기맥이 원래 쉬운길은 아니드라만 내가 보기에 이번 구간이 제일 힘들었지 싶다
힘있는 아침인데도 고도 400을 쳐 오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게다가 길은 왜그리 급경사인지..
나중에 용문산 오름길도 그랬고, 여하튼 300 이상을 쳐 올리는 데가 몇군데 있었지 아마~
여섯시가 넘으니 저쪽으로여명이다
아쉽더라
너무 허기가 져 예정보다 아침밥도 빨리 먹기로 했다
그런데 마땅한 밥먹을 곳 찾느라 30여분 이상을 더 진행해야 했다
미역줄나무가 둥그렇게 개선문을 만든 특이한 곳이다
멀리로 용문산이 보인다
저길 또 쳐 올라야 한단 말이지
09:08 용문산정이다
그 정상부는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9부능선쯤에서 조망을 즐김에도 운치가 있다
지나온 길과 저쪽 희미한 쪽으로는 백두대간이리라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돈다
처음에는 제법 뚜렷한 길이 나중에는 희미해져 사전정보가 별로 없는 우리는 좀 헷갈렸다
이곳에서 멈춰 뚜버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참말로 그놈캉 산행하고 있으면 어쩔땐 꿀밤을 한대 쥐어박고 싶을때가 있다
뭐 볼것도 없었고 사진 찍을곳도 그렇고 특이한 야생화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리도 장시간 뒤에서 뭐하는지 모를 일이다
50분 가량을 철조망 끼고 돌아야 한다
이쯤에서 안그래도 헷갈리고 있는데 뚜버기 한이백미터 뒤에서 "야아~ 이쪽으로 빠지는 거 아니냐~"하고 날고함을 친다
되돌아갈 준비를 하는데 제도 그냥 계속 이쪽으로 걸어온다
초병없는 경계초소가 나타나고 넓은 공터다
그 아래쪽으로 길이 나 있는 걸 보니 군용차량들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입산금지로 안내하는 양호한 임도따라 다래를 따 먹으며 한삼십분 내려가니 배너머 고개다
10시 40분쯤 도착이다
무슨 배가 넘어 다녔다고 이름이 배너머 고갤까
별로 예상도 안했는데 주막이 있다
한시간 가까이 유흥의 시간을 가졌다
주모가 약초와 버섯에 대하여 아는체 하기로 한참이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밌게 나누었다
11:34분 출발하다
배너머고개에서 유명산까지는 사진도 찍고하며 어슬렁어슬렁 80여분을 걸어 올랐다
이건 산길도 아니고 도로도 아니고 4륜오토바이 동호인들이여가생활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
서울이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동호인들을 참 많이도 만난 구간이었다
무슨 영화 촬영장이었다나~
용문산 능선,
많은 사람들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진짜 정상보다는 오른쪽 우뚝솓은 곳을 정상이라고 생각한단다
유명산 활공장을 향하여~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 인가요~~
페러글라이딩 동호회
한참이나 페러글라이딩 구경하다가 소구니산에 이르니 두루님이 계신다
이미 배넘이 주막에서 적당히 먹고 마시고 온 참이라 멀리서 힘들게 공수한 먹거리들 맛나게 먹지 못했음이 시방도 미안타
농다치 고개에 이르니 오후 두시 반쯤이다
두루님이 오후에 출근도 해야하고 또한 별다른 일정도 없으니 그냥 자기 숙소로 가 샤워하고 저녁이나 같이 먹잔다
최근에야 겨우 지었다는 청량리역 숙소에 이르니 말끔하니 좋다
사무실 인근 한방오리집으로 옮겼다
맛이 담백하여 맛나고 양도 많고(흠흠..) 무엇보다 서울치고는 값도 싸더라
두루성님~ 참 잘 먹었수~
카메라 부속품을 하나 구입하고자 남대문 전자상가를 돌았는데 아쉽게도 문을 닫았더라
꿩 대신 닭이나 잡아 묵어야지
남대문 먹거리 시장에 앉아 남은 회포를 풀다
저쪽 테이블 저 일본아가 웃기데
어데서 정보를 갖고 온 냥, 계산할때 보니 무조건 비싸데요
주인보고 깍아주면 진짜로 그렇다고 소문낼 것이니 절대로 깍아주지 말랬다
예약해둔 고속버스를 타기 전에...
22:00 예약인줄 알고 조금 빨리 움직인다꼬 맥주를 남겼는데 글쎄 10분 차자너~
급히 마주앉아 뜨리미 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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