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 2011. 11. 11 ~ 11. 13(2박 3일)
- 1일차 : 18:00 진주출발, 24:00 백봉령 도착, 야영 1박
- 2일차 : 05:30 기상, 07:30 생계령 이동 산행시작, 12:30 석병산 중식, 16:40 삽당령 산행종료, 18:00 팬션 1박
- 3일차 : 04:30 기상 아침식사, 07:30 산행시작, 12:00 화란봉, 13:40 닭목재 산행종료, 15:10 중식 후 백봉령 차량회수, 각자 집으로
○ 지원조 : 두루님
네비게이션을 서울사람이 만들었는지 진주에서 동해시를 중부고속도로로 안내한다
별 생각없이 따라 갔다가 동서울 부근의 차량정체를 고려하면, 대구로 가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에 비해 족히 1시간 이상은 더 소요되었지 싶다
남자는 세여자 말을 잘 들어야 한다더니, 즉 어머님과 마누라와 네비양이라는데 네비양 말은 한번쯤 고려해 보고 들어야 하겠다
칼바람 치는 백봉령 고개에 먼저 도착해 홀로 막걸리 한병 비우고 있으려니 서울팀들 도착한다
딸들은 모두 차에서 재우고 서둘러 텐트를 설치하야 두루성님과 셋이 둘러 앉아 막걸리잔 나누다 2시를 넘기고서 잠들었다
05:30
두루성님이 먼저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기를 재촉한다
텐트를 정리하고는 자고 있는 딸내미들 그대로 싣고 어젯밤 형님이 가르쳐 준 데로 생계령으로 바로 차를 몰았다
채비를 갖춰 산행에 즈음하니 7시 30분 쯤이다
반쯤만 남은 자병산 구간의 의미를 따지거나 말거나, 생계령으로 바로 뛰어 넘으니 아가들 걸음으로 세시간은 벌었다
아빠들이 너희를 억수로 사랑하기 때문에 거리를 줄였다 캐삼서 본전을 다 뽑고 출발이다
출발한지 한시간쯤,
바람 잔잔한 따뜻한 곳이 없어, 그냥 푸른 소나무 아래서 아침밥을 먹다
이번 산행에서는 뚜버기가 충격을 좀 먹었을 것이다
가만 있으면 될 터인데 일없이 아가들 한테 아빠들이 몇점이냐고 묻더라
"희인이 너는 네 아빠가 백점 만점에 몇점이니?"
"음.....75점~"
내가 혜인이 보고 물었다
"혜인이는 네 아빠가 몇점이고?"
"음....글쎄요...50점이 좀 못돼요~"
내친김에 희라한테도 물으니 85점이란다
생각보다는 낮지만 뭐 그래도...
뚜버기는 제 작은딸 한테 기대를 많이 했을 것이다
나도 혜인에게 보다는 기대했다
"음.....나도 50점이 좀 못돼요~"
우하하~
나는 평균 80점짜리 아빠고,
뚜버기는 제 말대로 라면 50점짜리 아빠라는데 엄격히 말하자면 50점이 못되는 아빠다
짜샤~
우리 희라는 산행중에 뽀뽀를 얼마나 많이 해 주더냐
너는 하나 받으면 많이 받데
배경으로 푸른하늘이 좋구나
아빠랑도 한장~
뭐했더라?
예전 화령재에서 만나고 또 만났다고 너무나 반가워들 하신다
서산 아우리 산악회라 했던가
한번 들어가 봐야겠군
나라 산하에 산죽이 그 세력을 넓히고 있으매, 그 중 이 백봉령~삽당령 구간이 제일 심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이번에 지나며 보니 여러곳에서 집단으로 고사한 경우가 많던데,
대나무가 약 150여년에 이르러 꽃을 피우고 한꺼번에 죽어버린다 하였난데 그 경우인가는 모르겠다
동해바다 방면
12:22
석병산정에 이르러,
널리 국태민안하다
사진은 삽당령에 차를 세워두고, 여기까지 마중나온 두루성님이 찍으신다
딸내미는 품으로 챙기고 막걸리잔은 오른손으로 챙기느라 바쁘시군
두리봉 방면
두루성님이 라면꺼리를 챙겨와 덕분에 아가들 따뜻한 국물로 점심을 먹게 되네
성님이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셔~
성님~
꼭꼭 붙어 계시구랴
에라이 더럽다 카마 그만두고 나와보슈
어데 아파트 경비로 들어갔다 칩시다
한오백명의 입주자 아지매들 상대하기가 보통이 아닐 것이요
끙~
예전에 호남정맥 할 때 막걸리 전주를 하루에 여덟되나 나눠 마시고, 참말로 그때 안 얼어죽기 천만 다행이다
학생들 추수감사하고 남은 막걸리가 많아 다 싸가지고 가서리~
딸내미들은 막걸리도 아니 마셨난데 왜 저러나
요즘은 잘 안그러는거 같더만, 우리 딸들은 어릴때 주전자에 물 떠 놓고 마주앉아 소주잔에 물 권하며 놀더라
기분 좋은 길
15:47
두리봉 지나고,
삼각점봉 지나서는 앞서간 혜인이 두루성님 보고 눈아래 보이는 임도로 걷자더란다
우리 눈에는 일부러 찾아도 보이지 않던 임도로 그렇게 두사람은 내려갔단다
혜인이 없어 희인이는 혼자놀이 한다
아~~
가시나들 정말 말 많데
완존히 레파토리여
16:37
적당한 시각에 삽당령에 이르렀다
대관령쪽에서 진행한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리더라
당초 팬션을 예약하고 가려 하였는데 고개 주변에 널려있어 그리할 필요가 없다하기로 그냥 갔는데,
주변에 팬션 찾기가 쉽지않고, 그나마 가까운 곳에 있고 딸들도 마음에 들어하는 삽당령 팬션은 방이 없단다
그럴줄 알았으면 당연히 예약을 해 놓고 갔어야 하는데...
강릉방면으로 십여분쯤 내려오니 오른쪽으로 팬션이 보인다
생각보다 비싸지만 어쩔 수 있나
딸들 샤워하는 동안 아궁이앞에 앉아 막걸리잔 기울이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주인 아낙이 생김치 한가득에, 산나물도 그득 가져다 주신다
술을 더 마시고 싶은데 몸이 자꾸만 가라 앉더라
따뜻하게 잘 잤네 그랴
04:30
기상하여 느긋히 아침밥을 해 먹고 출발이다
산으로 접어드는 동안 아가들은 그새 또 잠들었던 모양이다
한참을 깨웠네
7:33
송신탑 아래로 차를 몰고 들어가 출발지로 삼는다
딸내미들을 알아보는 부부산꾼을 만나 기념사진도 찍고 했는데 그 사진은 좀 그렇게 나왔더군
이날 산길은 대체로 좋다
10시가 못되어 석두봉도 지난다
화란봉으로 가까워질수록 볼만한 소나무들이 자주 나타난다
오늘 산행은 화란봉만 지나면 대충 끝나리라
예전에 동대문인가에 그 기둥으로 삼을만한 국산 소나무 수배령이 내렸었는데,
저 소나무가 제법 물망에 오를만 하다
외워 두었다 그런일 또 있으면 제보해야지
산죽사이로 나아가는 길
화란봉은 특이하게도 곳곳에 저런 물길이 있다
야영할 계획인 경우에는 유익한 정보가 되겠구나
물도 사진과는 다르게 제법 깨끗하다
화란봉 내림길,
하산지점까지 한시간 걸린다 하니 희인과 혜인은 그때부터 뒤쳐져 보이지도 않는다
자작나무 조림지
어느 따뜻한 무덤에 이르러 노는 모양을 보니,
몇번이고 뒹굴다가,
배낭을 뒤져 과자와 음료수를 꺼내드니 무덤 제단에 차려 놓고 절을 두배씩 한다
연후에 음료수를 비석 주변에 뿌리고는 제단에 앉아 사이좋게 과자를 나눠 먹더라
전생에 무슨 인연이 있어 이 아가들한테 절을 받았는가는 모르겠지만,
망자여~
최소한 아가들 재수 좋게나 해 주소서
13:44
작은 딸들 나타나고 한참이나 기다려도 큰것 들은 나타날 생각을 안하더라
할수없이 우리끼리 사진찍고 밥 먹고 있으려니 그때서야 나타난다
쫄딱 굶겨서 집으로 출발해 버렸어야 하는데...
지원조가 있으니 너무 편해요
산행 끝나고 바로 밥 먹을 수 있으니 좋고, 그리하니 돈 절약되어 좋고...
점심 먹고 백봉령에 세워둔 뚜버기차를 회수하러 가니 1시간 걸린다
오후 세시 넘어 헤어져 옥계에서 고속도로에 올려 강릉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로 원주를 향해 나아가니 차량정체가 너무 심하다
괜히 국도로 빠졌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시간은 한시간이 더 소요되었지 싶다
더구나 그 전날 금요일이 11년 11월 11일이라, 11이 세개나 겹치는 날이라 하여 연인들이 동해바다로 여행을 많이 나섰단다
대구 근방에서도 한참이나 밀리더라
20시쯤이면 넉넉하게 진주에 도착할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22시가 되어서야 진주 불빛을 보았다
다음엔 대관령을 찍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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