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일짜 : 2014. 2. 19 ~21(2박 3일)
0 동행 : 쵸이, 구절초
육십령 할매집에서 막걸리 두어통 비우고 할미봉으로 올랐다
한시간이면 오를길을 두번이나 멈춰 막걸리 마시느라 3시간 넘게 걸렸지 싶다
구절초도 그렇커니와 나도 예전부터 하룻밤 보내고 싶었던 곳이다
제법 훌륭한 집터가 있어 잘 지었다
근간에 이 지역에 눈발이 날렸던 모양, 산들은 제법 하얀 모자를 쓰고 있더라
월상봉이가 상월봉이가~
난 저 능선 볼때마다 식이가 생각 나더라
길치 둘이서 진양기맥 할거라고 생각도 없이 나섰다가 일박이일 고생 제대로 했자너
그 일이 벌써 12년 전이가?
세월 참~
구절초는 올해 안으로 시집가기로 약조했다
그걸 어기면 며르치배에 밥순이로 팔아 버리기로 했다
백두대간 깃대봉, 백운산 방면~
육십령에서 그 날머리 물끄러미 보고 있으니 딸들과 도란도란 앉아 하산의 기쁨을 나누던 그 장면이 문득 떠오르네
대간은 너무 그리움이야
다음날 아침의 서봉과 남덕유~
난 그냥 할미봉에서 두밤을 보내고 싶었다
건데 그들은 갑갑한지 서봉으로 오르든지 다른곳으로 가든지 하잔다
마이산 조망이 아주 훌륭한 부귀산 기슭 데크로 옮겼다
조망 좋은 날이라면 한 기분 더 나겠더만
시간이 느긋하야 한가롭게 소일하다
저 집을 이번에 구절초에게서 분양 받았다
비오는 날 지어놓고 빗방울 소리 들으며 한잔 하기에 더없이 좋을거라
다음날 아침 예상보다 빨리 비가 내린다
일요일 진주철인클럽 듀애슬론과 안전기원제와 정기총회가 있다 했는데,
비가 온다면 경기는 못하는거 아니겠나
나중에 정기총회나 참가하면 되겠다 싶어 하룻밤 더 자고 가자해도 걍 하산하잔다
진주로 돌아오는 길에 두어병의 차껄리 특히나 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