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주말 보내기

객꾼 2015. 3. 16. 12:16

오투 행님이 섬징강 매화꽃을 보고 싶으시다며 개화시기를 알아보라기로 지인에게 알아본 날이 3월 10일쯤이가

'어이~ 그 동네 매화꽃 언제 핀다노?'

'행님 여그 광양에는 벌써 다 피었는디요~'

행님께 자초지종을 알리니  부랴부랴 내려 오신단다

하동서 접선하여 섬진강가로 나가보니 개뿔~





하동송림에 집 지어놓고 화개장터 바그랴 성님 만나러 올라 가다가...

중간에서 판을 너무 펼치는 바람에 <자전거 음주운전은 정말 위험함>에 동의하여 되돌아 오다





이번에 새로 개비한 집에서~

왼종일 빨았다

그 덕분에 자전거는 편안한 한때를 즐겼으리라 




하동시장에서 안주꺼리로 구이용 장어를 사는데,,,

퍼득거리는 놈들 보고 있으려니 갑자기 장어회가 먹고 싶은거라

'아지매~ 한마리는 창자만 빼서 통째로 넣어주소~' 하니 아짐 영문도 모르고 그대로 해 준다

나중에 텐트에서 그걸 꺼내니 행님 의아해 하시더라

재크나이프로 요령껏 회를 떠 드리니 아주 약간 감탄하셨음~






모래 사장에 텐트 한번 친다는 것이...

마음 먹은지 20년 넘도록 못하고 있다





또다시 달리고 달려 저수령으로 향하다

33번 국도를 달리고 있는데 샷다 성님의 전화다

'언제 출발하노?~'

'시방 달리고 있습니더~'

그냥 안부전환줄 알았다


대구를 지나자 또 전화가 오신다

'오데쯤이고?'

'(영감이 왜 두번씩이나 전화를 하지?  알아서 오시모 될낀데~) 대구 지났습니더~'

'그라모 구미터미널에 나가 있으께~'


아따~,

지난밤에 술에 꼬리가 전화를 넣어 구미까지 모시러 간다 했는 모양이라

여차저차하여 남김천IC에서 만나 저수령에 닿았겠다

'행님 텐트는 이 옆에다 치모 되겄네~'

그때 영감 눈빛을 봐야 하는데.....

'야~ 임마,, 니 텐트 6인용이라 같이 자도 된다며~~'

참으로 술을 작작 마셔야 할 일입니다





흠흠...

밤에 잠이 잘 안오더만요

인자 완전히 내껏이 되었군

음하하하~






감사합니다.

두 분 만수무강 하십시오~~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용사들~

건데 좀 슬프더라

행님들이 점점 나이를 자셔 가는게 느껴지는 이번 만남이었담






뚜버기 찾아와 해장술 나누다

그것이 자기는 그날 아침 일출을 보았다고 탕탕 큰소리 친 변이다 






시산제 모습






건디,






고사 지내는데 너무 제사 형식을 취하는 거는 아닙니꺼~



生者 일배,

死者 이배,

佛前에 삼배,

산신령께 사배...


어느날,

'건데 곰돌아~ 우리가 명색이 불제자들인데 부처님께는 삼배 드리고, 산신령께 사배 드리면 좀 그렇지 않냐~'하니,

'그런 거 신경쓰지 말고 살아라~' 하더라 




솔향기 아우님의 솜씨가 아주 돋보였어요

나는 돼지 대가리 처음에 봤을때 끝나고 챙겨서 우리 개나 갖다 줘야지 싶었는데,,

내 돼지 대가리를 즉석에서 회쳐 버리는 사람은 처음 봤구마





이 날 뚜버기 설날이었어

어여 끝내뿔고 한잔 빨아야는디 자꾸 사람들이 꾸물거려 늦으니 성질 나오데

얌마~

너 아가들이랑 대간할 때, 이 세끼는 뒤쳐져 꽁무니도 안 보이제

아가들은 각개전투로 개기제

그때 내심정은 어땠겄냐





단양역에 오투, 두루 형님들 모셔 드리고,

그냥 헤어지면 서운해 하실거 같아서 막걸리 두병 따 드리고~

건강하여 오래토록 보고 사입시더 형님들~ 




인고의 시간후에 다가온 즐거운 순간~

아따 건디 진짜로 안성 8도 막걸리 쎄더만요

술마시다가 기절해 자버린 건 또 처음이지 싶습니다


여러 성님 아우님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모쪼록 두루 평안 하시고요

특히나 음식 장만하신다 고생하신 세분 형수님들 감사 드리고예(다음부터는 정말 사 먹읍시더)

박장군 나물 솜씨가 좋으시데

신경 쓰서 해 오신다 욕 봤어요

구경쟁이 누야~

지리산 한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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