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님의 칠순 기념으로 천왕봉에 올라 하루 유하고 오자 약조되었으나,
정작 당사자가 몸이 좋지 않기로 우리끼리라도 중봉에 가서 야영하고 오자 되었다
허나 그날 기상이 좋지 않단다
말 나온김에 업굴에 가서 자고 오자 변경하다
건디 고집부려서 상봉이나 중봉 갔으면 정말 개고생 하고 올 뻔했다
무슨 천둥 벼락과 우박이 그리 심하나
심히 무서울 지경이었다
업굴에서는 이미 열밤쯤 잤지 싶다
동굴에 도착하니 딱 맞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내리다가 또 딱 그쳐준다
바 다먹고 나니 또 그때부터 소나기다
건데 너무 장대한 소나기더라
동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나
그 기상에도 별 걱정이 아니되더만
하산을 서둘러 진주에 당도하니 열시도 아니되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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