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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골로 오르다

2주전 산으로님이 묘향암옆 폭포수골 윗쪽서 점심을 먹다가, 이곳에서 반야봉쪽으로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면서 한번 가자신다 나야 뭐 아나 들어가기로 한날 하필 비소식이다 건데 자세히 보니 비가와도 밤에와서 일요일은 거치더만 두 노친네는 아예 손사레를 친다 할수없이 당일로라도 다녀오자 하였다 나중에 청하님께 길 오르며 이 이야기를 전하니 자기는 무척 기대하였단다 그 빗소리를 들으며 중봉 무덤가에서 보낼 한밤을~ 이교수님께 카톡을 보내 물어보니 갈색쥐눈물버섯이란다 갈색 쥐눈물버섯인지 갈색쥐 눈물버섯인지는 모르겠으나 식용이란다 그런데 넷으로 뒤져보니 이 닮은 버섯들이 엄청많다 100% 식용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먹을 마음은 티끌만큼도 없다만 이교수님의 말에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폭포 많다고 호박에게 권유하니 잽싸..

산 이야기 2022.07.24

상봉에 유하다

진주아재님이 올해 일흔하나시다 재작년 약조하기로, 1년후 칠순잔치를 천왕봉에서 하자고 했는데 집에서 꼼짝도 안하신다 특히 천지로 돌아다니는 객꾼이 가자하면 더 손사레 치신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렇게 사리신 아재님은 코로나 한번 걸리셨는데, 나는 세번인가 확진자들 하고 잤는데도 멀쩡하더라 1년 지났지만 더 늦기전에 가시자 했다 어쩌면 아재님의 마지막 상봉박이 될 수도 있으니 마음 오지게 먹고 약한소리 마시라 했다 예전에 천왕봉 올라갈때 이 길로 지난거 같은데 하도 세월이 지나 확실치가 않구먼 그렇게 하기로 해 놓고도 집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신이 없는갑다 너희들에게 민폐가 되니 우짜니 하시기로, 고마 딴생각 말고 50리터 배낭에 침낭이랑 텐트만 넣어오시라 했다 강하게 밀어 붙이면 안되는 법이 없는법, 혼자..

산 이야기 2022.07.18

봉산골로 올라 반야 중봉에 유하다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하더라 죽음이 다가오는 순간 하나둘 떠나가고 그대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사람은 그대들의 배우자 일지라고~ 곰곰히 생각하면 그럴듯도 하다 평생을 아옹다옹하며 살았던 배우자의 손을 잡고 죽는다는 것도 꽤 행복한 일일터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사람과 노는것도 재미진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백현이 꾸민 일인 모양이다 나도 술 마시고 있다가 엉겹결에 약조한 일이다 목포에서 누가 온다기로 나는 남정네 몇에 인디안이나 끼여 있는 줄 알았다 아침에 만나보니 온통 여군들이라 사실 놀랐다 또한 그들도 대부분 초면이라하니 한번 더 놀랐다 이런 조합들도 아주 오랫만에 겼는 일이거나 처음 겪는 일일터이다 어디선가 몇번은 보았음직한 버섯이 나타난다 문득 교수가 아니 되었으면 박스나 줍고 있을 것이라던 이교수님..

산 이야기 202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