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018

유사 복권당첨

거제팀이 봉산골로 간다기로 당연히 중봉에서 야영하겠거니 싶어 진주팀 꼬드겨 코스 변경 시켜 따라 갔더니만, 뽀때는 당일짐 달랑 메고 호박덩이만한 카메라 목에 걸고 나타난다 뽀때성님 사진 찍는 거 오랫만에 봄 산으로님캉은 박짐을 지고 당일팀 따라올라 간다고 숨을 헉헉거리며 겨우 심마니샘에 이르렀다 그 뒤편으로 또 그렇게 넓은 공터가 있는 줄 몰랐네 예전에 참 많이도 집을 지은 중봉인데 참으로 오랫만이다 그리하여 일몰이 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옥국장이 일주일전 이곳에 와서 소주 4홉 두병을 묻어 두었단다 길치에 기계치 객꾼이 두번세번 듣다가 자신이 없기로 괜히 술도 잘 안드시는 산으로님 채근하여 단디 들어두시라 했다 그예 이르러 텐트도 치기전에 재촉하니 한방에 찾아 내시더만 나는 홀로 밤 늦도록 그 두병을 ..

천둥치던 업굴의 밤

아제님의 칠순 기념으로 천왕봉에 올라 하루 유하고 오자 약조되었으나, 정작 당사자가 몸이 좋지 않기로 우리끼리라도 중봉에 가서 야영하고 오자 되었다 허나 그날 기상이 좋지 않단다 말 나온김에 업굴에 가서 자고 오자 변경하다 건디 고집부려서 상봉이나 중봉 갔으면 정말 개고생 하고 올 뻔했다 무슨 천둥 벼락과 우박이 그리 심하나 심히 무서울 지경이었다 업굴에서는 이미 열밤쯤 잤지 싶다 동굴에 도착하니 딱 맞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내리다가 또 딱 그쳐준다 바 다먹고 나니 또 그때부터 소나기다 건데 너무 장대한 소나기더라 동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나 그 기상에도 별 걱정이 아니되더만 하산을 서둘러 진주에 당도하니 열시도 아니되었더만

산 이야기 202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