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 유하다
아가들은 왜 사진을 찍을 때 눈을 감을까 난 이게 연출인 줄도 모르고 처음에는 사진들을 다 지웠었다 매화가 필 무렵 매년 가는 길, 올해는 벚꽃에 맞춰 보았는데 날이 딱 맞다 희라가 왔다 딸들이 다 집을 나가니 두가지 변화를 느낀다 일단 옺걸이가 빈것이 많아 옷 걸기가 편리해 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십 수년만에 샤워하고 새 수건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이 살때는 수건걸이에 보통 3개 이상의 수건이 걸려 있었다 목욕탕 여자방에 왜 수건을 2개로 제한하는지 이해되는 것은, 이놈들은 대충 닦고 다시 새수건 꺼내 닦고 또 새수건 꺼내 닦고 그러는 모양이더라 퇴직자 모임이 있다 나는 현역인데도 넣어주는 것은 아마도 술 분위기를 잘 맞춰주어 그런 모양이다 난데없이 천왕봉에 한번 데리고 가 주란다 세상에 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