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370

영남알프스

뚜버기와 대포행님을 새벽녘에 석골사앞에 내려 라면 한사발씩 끓여 드리고 나는 잠시 눈을 붙였다 그들은 이른바 영알태극종주를 한단다 나는 청수골에 차를 두고 호박이 차로 배내고개로 올라 제약산에서 그들을 만나 내려올 계획이었다 첫날 계획은 그럭저럭 되었난데 그날밤 객꾼들이 너무 많이 모였다 다음날 종주는 자연스레 스톱되고 술이나 한잔 마시고 갈 사람들부터 가자 되었다 남은 사람들이라도 배내고개에서 꺼꾸로 청수골까지 오자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남겨두고 간 막걸리가 너무 많았다 우리가 만나면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다 결국 간월재에서 그 지루한 임도따라 청수골까지 걸어야 했다

산 이야기 2021.05.21

통신골 설앵초 산행 후 황매산 야영

이 즈음은 설앵초 지절이다 이십여년을 매년 댕기다 보니 이제 그 즈음이면 저절로 생각이 난다 확실히 식생의 분포가 넓어졌다 흰설앵초의 발생지도 많아졌다 혹여 누구라도 이걸 캐어다 집에 심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는이 없기를 바란다 그랬다가는 10년간 재수없고 될 일도 안될 뿐더러, 살아날 확률은 거진 제로에 가깝다 조은산님 유품 간직한 곳에 술한잔 따라 드리다 하산한 길로 황매산으로 차를 몰았다 몇몇 분과의 조우가 약조되어 있었기 때문이라 이 자리가 소문이 났는지 이전에는 흔적도 없더니만 많은 팀들이 모이더만

산 이야기 2021.05.21

제석봉에서

날이 풀리면 제석단에나 한번 들리자 되었다 고향에 명실이까지 불러 올랐는데 진주팀 두분은 우리보다 먼저 올라가 샘에서 한참이나 기다린 모양이다 백무동길 오랫만에 걸어 보았다 이후 제석단길을 통과하여 제석봉우리 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 잘했다 제석단 이었으면 뒷날가보니 집 못지을뻔 했다 땅이 너무 진땅이더라 생선은 산으로 형님 담당이시네^^ 날이 제법 쌀쌀하더만 제석단에서 아침먹다 이곳은 늘상 물이 있어 좋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소가 왜이리 심해지는가 몰라 초암이 카톡사진

산 이야기 2021.03.13

백운계곡 상단 야영

야영한 장소 이름짓기가 애매하다 마근담봉 옆봉이라고 해야 되나 여하튼 백운계곡에서 시작하여 쭈욱 올라가다가 능선에 집 지었으니 백운계곡 상단이라 칭하기로 한다 일제 감점기쯤에 그 부근에 고령토 채취장이 있었는 모양이다 임도의 흔적이 아직까지 희미하게 남아있다 또한 야영지에서 조금만 계곡쪽으로 치니 물도 제법 풍부하다 수질 또한 깨끗하기 이를데 없더라 산행 시작한지 한시간쯤 되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특히나 여름철에 스며들면 좋으리한 곳이다 백운계곡이 한여름에 아래쪽만 버글거리지 이 위쪽으로는 거진 사람의 발길이 없지싶다 이쯤에서 토요산님 하산 하신단다 마음 먹고 오르면 두어시간이면 족하겠다 예전 빨치산이 거점으로 삼았던 곳인가 여기면 납득할 만한 장소다 이 장소는 참 요상한 곳이다 간밤에 그렇게 바람소리 ..

산 이야기 2021.02.22

악양 성제봉~거제 선자산 편백숲

산으로 성님이 성제봉 아래 철쭉 제단이 1박 하기에 좋다며 설날에 가잔다 말이 나온김에 아제랑 대포랑 꼬드겨 같이 갔다 딱 술먹고 놀고 오기엔 좋더만 오른김에 이야기가, 그라머 다음날도 어야피 쉬는 날이니, 저쪽 구재봉으로 옮겨 하루 더 자고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거진 그런쪽으로 성사되고 있었겠다 성제봉 정상부엔 딱 텐트 한자리와 술자리가 있다 그 조망이 과시 멋나므로 조만간 한번 출동할 일이다 이 자리가 최근에 조성된게 아니라 이미 이십여년 전에도 이러했다 다만 그 제단은 최근에 설치한 모양이더라 언강재 활공장에 차 대어놓고, 한시간이면 족하니 산냄세 맡으며 자고 싶을적 오면 딱 좋겠다 백운산 지리주능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보니 그냥 거제 선자산 편백숲으로 가서 하루 더 유하자 되었다 그쪽팀에서도 너댓명 ..

산 이야기 2021.02.17

천황재, 주암골 야영

건우가 온다기로 일단 주암골에 집을 짓기로 하고, 미리가서 제약산을 향하여 올랐다 주암골에서 좌측등로로 해서 천황재로 오르는 코스는 지난번 호박이랑 한번 올랐다는데 별 기억이 없더라 그래서 나는 항상 새로운 산에 오른다 제법 가파른 오름길이지만 그런 길에 어울리게 조망이 트이는 곳도 많다 저절로 둘러 앉아 막걸리 마실만한 곳 바로보이는 앞산이 참 덩치감이 느껴진다 막걸리를 아홉병이나 지고 올랐던가 둘러보니 조망은 좋더라 결국엔 천황재에 주저앉아 밥 해 먹고 내려왔다 제약산을 바라고 가다가 천황재에 발 묶인게 벌써 몇번짼고 이리저리 집을 짓고 있으니 건우도 왔다 아따~ 정신들고 보니 진주더만

산 이야기 2021.02.17

향적봉~동엽령~안산

덕유산 대설주의보로 출입조차 통제되었다는 정보다 그려 눈맛 한번보자 헐~ 눈이 없다 스키 좋아하는 이들은 요즘 스키장에 가면 기다릴 것도 없이 원껏 타다 오겠더라 곤도라 타고 설천동에 내려 향적봉으로 올랐다 그 길에도 눈이 거진 없다 웬일로 향적봉 정상석에 사람이 안붙어 있나 싶었디마 코로나로 통제해 놓았다 덕유산은 이곳에서 서봉과 장수덕유산 조망이 일미다 삿갓봉이 뾰족하다 향적봉 대피소도 영업 안한다 이곳은 민간인이 운영하는데 왜 안하지? 그럭저럭 사람 많던데 이 두 고사목도 일경이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아는 어느 이정표다 주목나무 아래 예전에 하룻밤 유해보니 그런데로 멋난 곳이더만 동엽령으로~ 백암봉에서 지봉으로 뻗는 백두대간 요즘은 부쩍 대간이 그립다 이 간이 바람막이가 제법 이 계절엔 유용하다 중..

산 이야기 2021.01.22

천왕봉 동릉 야영(순두류버스표)

다행히 순두류 버스 운행한다 조금이라도 적게 걸으려 용 쓴다 당초 밤머리재서 출발해 청이당쯤에서 1박하고 천왕봉에서 2박할 계획이었다만, 자신이 없더라 다행히 법계사 샘터에서 물을 길을 수 있다 이번 물맛은 더 기똥차더라 조망도 멋나다 금오산 방면 주능 개선문 벌써 해질녘이라 인적이 뜸해졌다 별 생각도 없이 올랐는데 이 다음날이 조은산님 기일이란다 영감이 나를 불렀나 이상하게 상봉이 땡기더니만 한라산과 설악산에도 유품을 하나씩 묻어야는데, 작년에 두곳 다 다녀왔는데도 잊어 먹었다 그래서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걸 예사로 잊어먹고 살다니 말이다 황금능선 뚜버기 자슥 사진찍는 구도하고는~ 사진이 뒤썪였다 다음날 아침이네 그 둥안 천왕봉에서 맞아본 바람 중에 제일 쎈날이었다 정신을 가다..

산 이야기 2021.01.18